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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살인' 한국인 항해사 "호신용 칼 품고 나흘간 항해" / YTN (Yes! Top News)

2017-11-14 1

[앵커]
지난달 인도양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들에게 살해당한 선장을 대신해 꼬박 나흘 동안 배를 몬 한국인 항해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도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호신용 나이프를 품고 항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참치잡이 어선 광현 803호의 항해사 이 모 씨는 선장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황급히 조타실로 달려갔습니다.

[이 모 씨 / '선상살인' 광현호 항해사 : 산타마리아는 뱃사람들 용어로 죽여라, 죽었다는 뜻이죠. 베트남 친구가 내 방문을 노크해서 '캡틴 산타마리아다' 그래서 급히 뛰어 올라갔죠.]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들은 흉기를 든 채 이 씨에게 다가왔습니다.

[이 모 씨 / '선상살인' 광현호 항해사 : 그때 당시에는 누가 이 짓을 했는지는 몰랐죠. 이 친구(피의자)가 칼을 들고 오는 순간에 '아 이놈이 그랬구나'하는 직감을 했죠.]

무술 유단자인 이 씨는 베트남 선원들을 제압하고 설득해 추가 범행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호신용 나이프를 몸에 지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 / '선상살인' 광현호 항해사 : 그때 당시에는 동조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저 혼자 한국사람이고…. (피의자들이 해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혹시나 몰라서 손 나이프도 호주머니에 넣어놓고 있었죠.]

이 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겹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씨 / '선상살인' 광현호 항해사 : 피해자 둘과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시신을 냉동실에 넣고 항해한다는 게 참 상상이 안 되는 거에요.]

망망대해에서 벌어진 참극은 유족과 베테랑 항해사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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