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농사지은 쌀 기부한 '천사 농부'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지난달 10일 YTN 뉴스에 소개돼 선행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백발의 농부가 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손수 농사지은 쌀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 류지현 씨입니다.

'천사 농부'라는 말이 어울리는 주인공을 이문석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 나이 지긋한 농부가 잡초를 뽑고 있습니다.

칠순을 앞둔 류지현 씨입니다.

류 씨가 한낮에 논에 나와 땀 흘리는 것은 자기 가족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손수 농사지은 쌀 2톤씩을 매년 불우이웃을 위해 내어놓고 있습니다.

류 씨의 선행은 지난 2000년도에 시작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못살고 힘들었던 시절 경험이 배경이 됐습니다.

40년 전, 처자식과 동생들을 데리고 대전에 처음 이사 왔을 때 먹을 게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했습니다.

[류지현 / 쌀 기부자 : 나도 고생을 좀 해봐서 다른 사람한테 좀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예요.]

류 씨의 선행은 YTN 뉴스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국무총리도 편지와 선물을 보내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류 씨의 꿈은 건강이 허락해, 처음 목표로 세웠던 20년 기부를 채우는 것.

자신이 농사지은 쌀로 어려운 이웃의 배까지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힘을 낸다고 말했습니다.

[류지현 / 쌀 기부자 : 내가 1년 내내 농사지어서 준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고….]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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