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이 전 수석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인데, 보도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 뒤인 2014년 4월 21일.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 방송된 KBS 9시 뉴스의 보도 내용 때문입니다.
해경이 적극적으로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기사에 대해 항의한 겁니다.
[이정현 /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 9시 뉴스에 다른데도 아니고 말이야. 이 앞의 뉴스에다가 지금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공영방송인 KBS는 달라야 한다며 비판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합니다.
[이정현 /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 지금은 뭉쳐서 정부가 이를 극복해 나가야지 공영방송(KBS)까지 전부 이렇게 (정부를) 짓밟아서…]
해경 비판 기사가 또 보도됐던 4월 30일.
이 전 수석은 다시 한 번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엔 추가 보도 여부를 확인하고 편집 방향까지 제시합니다.
[이정현 /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 다른 것으로 대체를 좀 해 주든지 아니면 한다면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 번만 더 녹음 좀 한 번만 더 해주시오.]
녹취록을 공개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직후 보도에 직접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나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한 뒤 해경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자고 호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돌이켜 보면 통화가 다소 지나쳤던 것 같다며, 국민과 언론인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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