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에 있는 유명 성형외과가 인터넷에 가짜 홍보 글을 올려 손님을 끌어모으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직접 홍보회사까지 차려놓고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일 년 동안 만 건이 넘는 가짜 후기를 올렸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성형외과 체험기입니다.
"자연스럽다", "재수술로 유명하다" 같은 칭찬 내용이 가득합니다.
직접 시술을 받은 사람처럼 후기를 올렸는데, 대부분 조작된 글이었습니다.
강남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성형외과 원장 43살 김 모 씨가 시킨 일이었습니다.
[병원 직원 : 약속하셨나요?, 저희 취재나 그런 거 안 해요.]
아르바이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아예 법인을 만들어 정식 회사까지 차렸습니다.
병원장이 직접 차린 홍보회사가 있던 곳입니다.
병원에서 불과 5백m 떨어진 이곳에서 홍보직원들이 마치 손님이 올린 것처럼 가짜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직원만 스무 명 넘게 고용했고, 지난 1년 동안 만5천 개가 넘는 가짜 홍보 글을 올렸습니다.
실제 손님이 쓴 글처럼 위장하려고 포털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메신저 등을 통해 개당 3천5백 원씩에 샀습니다.
이렇게 모은 아이디가 6천 개가 넘습니다.
이런 거짓 광고 글 덕분에 환자 수가 50% 넘게 늘어났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김희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 5팀장 : 병원장은 성형외과 홍보가 입소문 마케팅이라는 바이럴 마케팅이 가장 광고 효과가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고요.]
경찰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성형외과 원장 김 씨와 홍보업체 직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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