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렉시트 충격에 빠진 영국이 탈퇴파의 '사기성 공약' 논란으로 또 다른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유럽연합 탈퇴 쪽으로 표심을 기울게 한 '이민자 유입을 줄이겠다'는 결정적인 공약 등에 대해 투표가 끝나자 탙퇴파들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브렉시트를 주장했던 정치인들이 '이민자 유입을 줄이겠다'는 자신들의 핵심 공약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신문 기고에서 "영국에 거주하는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들은 권리를 충분히 보호받을 것이고, 유럽연합에 거주하는 영국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렉시트 진영 대니얼 해넌 유럽의회 의원도 BBC 방송에 나와 "솔직히 이주민 유입이 제로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투표했던 사람은 실망할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한 건 이민 감소가 아니라 엄격한 관리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전문가들은 상호주의 때문에 이주민 수를 줄이는 게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라 지적해왔습니다.
'유럽연합 분담금을 국내 복지 서비스로 돌리자'는 주장도 시민들의 EU 탈퇴 결정을 부추긴 공약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탈퇴파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350만 파운드를 건강보험에 충원하겠다는 약속을 보장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할 수 없다. 난 그런 주장을 한 적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350만 파운드 공약'은 패라지와 존슨 등 브렉시트 진영이 탈퇴 운동을 할 때 사용한 핵심 슬로건이었습니다.
진행자의 질문이 계속되자 패라지는 "그 공약은 탈퇴 운동의 실수 중 하나"라고 인정했습니다.
미 뉴욕 타임스는 탈퇴 진영의 공약은 모두 거짓, 또는 왜곡된 것이거나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탈퇴파가 공약을 남발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질 거라 예상했고, 일부는 투표를 국가의 미래를 건 중대사가 아니라 보수당 알력 다툼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700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은 탈퇴 공약이 거짓과 왜곡이었다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되돌리려는 영국 내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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