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정치권이 열띤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치 경쟁에 몰입하면서 지역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정치권이 지역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정치지도자들과 시도지사들의 자제와 냉정을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새누리당 소속의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회에 찾아와 특정 지역에 용역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까지 내걸었습니다.
[서병수 / 부산시장 : 왜곡된 결과가 나온다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그 결과를 부산 시민들과 함께 바로잡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밀양을 밀고 있는 새누리당 대구 출신 의원들은 부산시장과 의원들이 정부 심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윤재옥 / 새누리당 의원 (대구) :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유치경쟁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으니까 그 기조를 당 차원에서 지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지역구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김부겸 의원은 밀양을 지지하고 있지만, 부산이 고향인 문재인 전 대표와 부산 출신 의원 5명은 가덕도 유치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정권의 눈치를 보는 새누리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부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일부 정치인은 발표도 나기 전에 불복종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합리적 토론과 국론 통합을 위한 노력 대신 정치권이 앞장서 지역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면서 최종 발표 후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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