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금품 수수 의혹' 현직 검사 자택 압수수색 / YTN (Yes! Top News)

2017-11-14 2

[앵커]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검찰 간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 간부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정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 식구 감싸기'로 끝나는 게 아니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곳은 박 모 검사의 주거지와 서울고검 사무실입니다.

부장검사 출신의 박 검사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대표가 돈을 전달한 시점은 지난 2014년.

지하철 상가 운영권을 놓고 서울메트로와 재판을 하고 있을 때인데, 고교 선배인 감사원 고위 간부에게 부탁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다만 박 검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검찰은 조사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지난 2월, 일선 검찰청의 A 차장 검사가 수배 중이던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홍만표 변호사의 소개로 이 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진 A 차장검사는 일 년에 몇 번 정도 이 씨와 연락하는 사이였는데 이 씨가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하자 빨리 자수해서 조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A 차장 검사에 대한 범죄혐의점이나 징계 사유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법조 로비 의혹은 박 검사를 빼곤 실체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하지만 정 대표가 법조계 로비자금으로 거액을 뿌린 점을 감안할 때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따라서 검찰의 법조 로비 수사는 무성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박 검사를 제외한 현직 검사의 연루 정황은 밝히지 못해 자기 식구에만 유독 너그럽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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