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산불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을 통해 한반도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밝혔습니다.
향후 중국 북부와 북한 등 한반도 북부지역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곳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과정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NASA MODIS 위성으로 촬영한 동아시아 지역의 영상입니다.
붉은색 점이 산불이 발생한 지역으로 한반도 상공까지 회색으로 된 띠 부분이 산불에서 나온 연기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으로 러시아 대형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을 통해 한반도에 유입된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혔습니다.
[정진상 / 표준과학연 대기환경표준센터 : 바이오매스 버닝(연소)에서 배출된 지시물질을 분석 가능한 기법을 활용해서 확실하게 산림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저희가 규명을 했습니다.]
시베리아 산불 지역 동쪽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의 고기압 기압배치 영향으로 산불 연기가 남쪽, 약 3,000km에 이르는 먼 길을 이동해 한반도에 유입되는 과정입니다.
연구팀은 시베리아 산불 당시 대전지역에서 포집한 초미세먼지에서 바이오매스 지시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이 평소보다 4~5배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마노산과 칼륨 등에 대한 정량 분석 등을 통해 러시아 산불에 의한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국내와 중국 영향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향후 중국 북부와 북한의 바이오매스 연소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정순 / 표준과학연구원 대기환경표준센터장 : 바이오매스에서 발생 되는 미세먼지 중에 지시물질을 측정함으로써 어디서 왔는지, 얼마만큼 왔는지, 측정할 수 있게 됐다는 그런 점에서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분석과 위성영상 분석을 동원한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 분야 최고 저널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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