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전기자동차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기술 발전과 주요 국가들의 지원 정책으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인데, 우리나라만 예외라고 합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목동 집에서 가산동에 있는 회사까지 왕복 30km 거리를 차로 출퇴근하는 정상동 씨.
2년 전, 날로 치솟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껴 전기자동차를 구매했는데, 매달 30만 원 넘게 들었던 차량 유지비가 1/3 수준으로 줄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정상동 / 직장인 : 연비가 다른 차에 비해 많이 절약되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렴한 유지비로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2005년 2천 대도 채 안 됐던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10년 만 대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지난해 126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등록된 차량에서 전기차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데 노르웨이는 23%를 넘어섰고 네덜란드, 스웨덴 등도 높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점유율은 0.2%에 불과했습니다.
소극적인 정부의 지원 정책 탓에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전기차를 살 때 정부가 지원했던 보조금은 20% 줄었고, 충전기 지원금도 축소할 예정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정부의 정책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시기를 늦추거나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구매 욕구를 높여주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자칫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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