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륜 동을 치러 떠날 때만 하더라도 한민족의 옛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성계는 고작 자신의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영화를
위하여 천기를 택하였단 말인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천기의 도래까지 500년 이상
을 기다려야 한다. 옛 고구려 영토의 회복이 눈앞에 있었
는데, 지금에 와서 믿었던 이가 다시금 이 좁은 땅덩이에
민족의 정기를 가두려 하다니…….'
그는 돌연 깊은 상념에서 깨어나 김덕에게 소리쳤다.
"하늘이 원망스럽구나. 인재를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내리셨으되 탐욕과 부정
한 칼을 쥐어주시다니! 내 당장 죽어 흙이 될지언정, 어찌
민족을 배신한 자에게 한 몸을 맡기겠느냐!"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눈에서 예리한 광채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떠올라
김덕을 향해 쏘아졌다. 광채는 실로 김덕이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 순간, 김덕은 말로만 듣던 박우립의 무공이
상상 이상임을 단박에 알아챘다. 그는 서늘해지는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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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가다듬었다.
"내 뜻은 이미 다 말하였으니 가서 전하도록 하라. 또 그
가 포기한 사업은 이제 내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대신하겠다고 전해라!"
김덕은 안간힘을 다해 그의 눈빛에 대항하며 외쳤다.
"그것은 거사님의 소관이오. 그러나 자부신경만은 꼭 내
놓으셔야 하외다!"
김덕의 말은 그의 마지막 임무가 무엇인지를 단번에 알
게 해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주었다. 결국 이성계가 원했던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것은 자부신경이었
다. 박우립은 이 한마디로 이성계의 생각을 한번에 읽었다.
"너 같은 범부(凡夫)가 감히 자부신경을 논하다니, 참으
로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넌 그 보물이 무엇인 줄이
나 아느냐? 감히 이성계가 모반을 꾀하다니."
박우립의 눈이 살기를 띠고 김덕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
러나 김덕 또한 그리 만만한 장수는 아니었다.
"그것은 내 알 바 아니오. 나는 단지 명을 받고 실행할
뿐이오!"
박우립은 갑자기 엷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미소를 흘리며 두 팔을 한껏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벌렸
다.
"내 몸에 있으니 어디 힘이 있으면 빼앗아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보아라."
뜻밖의 행동에 잠시 어리둥절해 있던 김덕이 곧 성을 내
며 일어나 그에게 달려들려 했다. 그런데 무슨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까닭인지 단
한 발자국도 그에게 다가설 수 없는 게 아닌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박우립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형의 기운이 김덕의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8
척 거구를 꼼짝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못하게 막아서고 있었다.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김덕은 승산이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없
다는 걸 깨닫고 홱 몸을 돌려 문을 박차고 나갔다. 독기 서
린 그의 외침이 들려왔다.
"지금부터 이 집에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는 자는 살
아남지 못할 것이외다!"
박우립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피식 웃으며 김덕의 등을 향해 조소를 보내고
있었다. 김덕이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문을 박차고 막 밖으로 나섰을 때였다.
"흥, 그전에 네 놈이 먼저 죽을 것이다."
김덕의 말을 비웃으며 재빠르게 앞을 막아서는 그림자가
있었다. 바로 우신이었다. 그의 손에는 석자 길이의 참나
무 몽둥이가 쥐어져 있었고, 양발을 벌리고 당당하게 선 자
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그리고 그의 뒤
에는 20여 명의 하인들이 저마다 장검을 빼들고 4열로 있었
다. 그들 또한 일개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노비의 풍모가 아니었다.
그러나 김덕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껄껄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
"네 놈들이 감히 내게 칼을 보이다니, 모두 죽으려고 환
장했구나."
그의 외침이 울림과 동시에 높은 담 위로 검은 그림자들
이 분분히 나타났다. 우신은 곧 횃불을 켜들고 그 쪽을 비
추었다. 바로 갑옷과 창칼로 중무장한 군사들이었다. 아마
김덕의 고함소리가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신호인 듯했다.
그러나 그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우신과 다른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하인들은
침착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인 에이스경마예상지 ● MASUN.케이R ◁ 듯했다. 이윽고
김덕이 먼저 장검을 뽑아 우신에게 휘두르자, 군사들은 이
것을 신호로 담에서 내려와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인들은 침착하게 정연한 열을 유지하며 훈련된 솜씨로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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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덕이 이끌고 온 군사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