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마 것은 단순히 나이만을 나타낼 뿐, 무공으로 논하자면 네
번째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왕삼은 더 이상 생각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뼈를 에는
듯한 한풍과 함께 백골 모양의 강기가 어지럽게 삼면을 포
위하고 덮쳐 오는 것이었다. 그는 갈지 자로 검을 휘두르
면서 장풍에 마주쳐 나갔다. 과감하게 정면대결을 택한 것
이다. 지금 왕삼의 검에서 펼쳐지는 초식은 소천현문검법
이었다.
이 검법은 그가 소요문의 현문검과 기윤이 준 소천검에
자신만의 깨달음을 가미하여 창안해낸 것이다. 모두 12초
인 제주경마결과,에이스경마 ↘T 119 . ME ↙ 이 검법은 전10식 후2식으로 나뉜다. 특히 전10식은
연환식으로, 각기 떼어서도 펼칠 수 있다. 지금 펼쳐지는
3번째 초식 일영환(一影環)은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공격을 덧붙일 수 있는 초식이었다
그의 검에서 제주경마결과,에이스경마 ↘T 119 . ME ↙ 뿌려진 검기가 수십 개의 검처럼 분산되면
서 백골천마의 공세를 산산히 흩트려 버렸다. 게다가 상
대의 공세가 헐거워진 틈을 비집고 백골천마의 전신에 파
고들었다. 백골천마는 눈앞에서 번쩍이는 수십 자루 검의
환영을 보고는 곧 창,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에 찬 쌍겸
(雙鎌)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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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쌍겸! 지금의 백골천마가 있게 해 준 제주경마결과,에이스경마 ↘T 119 . ME ↙ 낫 모양의 전
설적인 병기였다. 하얗게 빛나는 칼날은 마치 그 겸에 희
생된 수천의 원혼이 서려 있는 듯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이 두 자루의 겸은 3척(75센티정도)에 약간 못 미치는 길
이인데, 그것을 손에 든 백골천마의 모습은 꼭 사마귀가
먹이를 공격하기 전의 자세와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백
골천마의 백골쌍겸식(白骨雙鎌式)은 당랑마겸(螳螂魔鎌)
이라고도 불렸다.
군웅들은 갑작스러운 백골천마의 등장에 한 차례 놀랐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두세 번의 공세을 주고받는 두 고
수의 공방전에 또 한 차례 놀라고 있었다. 꽁무니를 내빼
려고 했던 수라천마궁의 부하들도 백골천마가 나타나자 모
두 걸음을 멈추고 두 사람의 결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아수야차를 비롯하여 유대로, 북리설, 삭청, 사도무기
등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싸움은 이제 안중에도 없었
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패배를 모른다는 구대천마의 한 사
람이요, 다른 한 명은 소뢰음사의 천룡광불을 격파한 무림
의 신성(新星)이었다. 지금의 대결은 진정 왕삼이 구대천
마 이상의 무공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네가 아무리 가공할 무공을 지녔다 해도 구대천마님들
한테는 어림도 없다…….'
아수천마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고수들의 싸움에서 결
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은 역시 내공의 깊이였다. 그런데
내가(內家)의 무공이란 것은 외가(外家) 무공과는 질적으
로 틀린 것이었다. 그 깊이는 수련한 세월에 의해 결정되
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20대의 왕삼은 60대가
넘은 백골천마를 절대로 이길 수 제주경마결과,에이스경마 ↘T 119 . ME ↙ 없었다.
북리설은 자신을 구한 왕삼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눈은 꼭 재미있는 장난감을 받은 어
린아이의 그것과 비슷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 세상의 무
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어왔다. 그런 그녀
의 가슴이 지금 몹시 설레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눈에 비
친 왕삼의 모습은 불가사의한 그 자체였다. 믿어지지 않았
던 추혼수라의 전설이 생생하게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실 이런 느낌을 받은 사람은 단지 그녀만이 아니었다.
적이건 아군이건 모두 눈앞에 나타난 왕삼을 지켜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미 신화처럼 돼 버린 그의 무용담은 이
미 전 강호인의 경외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
은 숨소리까지 죽이고 이들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백골천마는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힘겨운 상대를 만났음
을 알 수 있었다. 설마 제까짓 것이! 라고 깔보던 생각은
첫 겨룸에서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왕삼 또한 백골천마의
실력이 천룡광불에 비해 손색이 없음을 직감하였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긴장감 밀려들었다.
유심히 상대를 탐색하던 백골천마의 눈에 감탄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는 그것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추혼수라, 노부는 평생 누구에게
이 정도로 감탄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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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삼은 그의 말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선배님이야말로 대단하십니다. 천룡광불을 뛰어넘으시
는 것 같군요."
"칭찬 고맙게 받겠네.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네.
내 최선을 다해 상대할 터이니!"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보면 다정한 선후배 사이인 줄 착각할 만
한 대화였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대기는 벌써 긴장감
으로 팽팽해져 있었다.
둘의 신형은 모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왕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