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륜 의 얼굴 표정만으로는 도대체 속을 읽을 수 없었다.
그 역시 강호에서 신황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다. 관심이 없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신황의 소문이다. 그에 대한 소문자체가 워낙 과격하니까
말이다. 그런 거창한 소문의 주인공이 팽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니 당연
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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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주형이 무어라 말하려는데 하녀들이 주안상을 들고 나왔다. 때문에 팽주
형은 입을 다물고 하녀들이 술상을 차리는 것을 지켜봤다.
“맛있게 드십시오.”
하녀들이 인사를 하고 조용히 물러났다. 그러자 초풍영이 제일 반색을 하
며 술상앞에 앉았다. 아까부터 술이 매우 간절했는데 기회가 없었기 때문
이다.
“자자~! 너무 어두운 표정 짓지 마시고 일단 술이나 마십시다. 술 마시면
서 대화하는 게 분위기도 좋고 이야기도 잘 풀립니다.”
초풍영이 앉아서 장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쾌활하면서도 밝은 초풍영의
모습에 팽주형도 웃음을 지으며 같이 술잔을 들었다. 그는 전혀 도사 같지
않은 무당의 제자가 마음에 들었다. 때문에 초풍영과 손을 맞추며 술잔을
들었다.
신황도 그들 틈에 끼어 같이 술잔을 들었다. 여전히 말은 없었지만 그 역
시 팽가의 첫날을 술을 마시며 즐겼다.
한동안 묵묵히 술을 마시다 팽주형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신황에게 물
었다.
“그런데 팽가의 사정은 유연이에게 어느 정도 들으셨을 텐데 왜 또 물어본
것입니까?”
그러자 신황이 술잔을 들이킨 후 말했다.
“이곳, 아무래도 너무 복잡합니다. 복잡한 것은 정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필연코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네?”
뜬금없는 신황의 말에 팽주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신황은 연못에
비친 달빛을 보며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술을 마실 뿐이었다.
그가 달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일곱부터인가? 철장우, 제갈우희. 그날 그냥 그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개판이군.5
팽가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첫 번째는 본채 건물을 비롯해 가주
가 생활하는 영역이고 그다음은 팽가의 실질적인 역사라 할 수 있는 장로
들이 머물고 있는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장로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팽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철혈각이었다.
팽가의 모든 구성은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제 아무리 조직이 복
잡하고 난해하다 할지라도 셋 중의 하나에 속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
무리 장로원의 권한이 강하다 할지라도 가주가 건재할 때에는 모든 권한이
가주 한명에게 집중된다. 장로원은 단지 의견을 수렴하고 건의하는 역할정
도밖에 하지 못한다. 하지만 가주가 부재 시에는 장로원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들은 가주대신 가문의 대소사를 모두 결
정하고 밑의 하부집단을 움직일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금 팽가의 장로들은 은연중 두 패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팽만유를 위시한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팽만력을 중심으로 뭉친 집
단이다.
팽만유를 중심으로 뭉친 장로들은 오랫동안 팽가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힘
을 쌓은 주류였고, 반대로 팽만력을 중심으로 뭉친 이들은 주류에서 소외
된 비주류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팽가는 이들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피 말리는 상황
에서도 팽만력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는데 추호의 게으름도 피우지 않았
다.
화소청(華笑廳), 이곳은 팽만력의 어머니인 관주희를 위해 마련한 거처이
다.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팽만력이 중원각지의 꽃을 구해와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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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팽가의 다른 곳과는 확연하게 구별되게 만들었다.
새벽 일찍부터 이곳 화소청에는 꽃나무를 가꾸는 노부인이 있었다.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골이 깊게 패인 주름과 하얀 머리, 외모로 보
아서는 나이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꽃나무들을 손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뒤에는 역시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초로의 노인이 그녀를 조용히 지
켜보고 있었다.
각진 얼굴과 부리부리한 눈, 그리고 노인치고는 무척이나 다부지고 장대한
덩치를 가진 노인, 그가 바로 팽만유와 더불어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팽만
력이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꽃나무를 손보는 노부인은 바로 그의 어머
니인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관주희였다.
지금이야 그저 나이 먹은 노인에 지나지 않지만 젊었을 적에 그녀의 미모
는 이곳 북경에서도 매우 유명했다. 오죽했으면 팽만력의 아버지인 팽가의
전대 가주가 그녀를 납치하듯 데려와 셋째부인으로 삼았을까. 그러나 그런
화려했던 미모도 세월에 묻혀 사라지고 이젠 주름만 남은 모습으로 남았
다.
얼마나 나무를 손질했을까? 문득 관주희가 입을 열었다.
“손님이 왔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
그녀의 말에 팽만력이 공손히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만우 형님의 외손녀와 무당의 삼 제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