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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2

미사리경정 그리고 노인의 맞은편에는 십여 명의 여승이 모두 단창을 들고 서 있었는데, 그들의 위세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위축 들게 만들 정도로 대단 하였다.

여승들을 본 관표는 그들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의 승복에 새겨진 연꽃무늬는 바로 아미파의 상징이기 때문이었다.

'아미파의 여승들이다! 그런데 아미파의 여승들이 창을 들고 있다니.

그렇다면 아미의 전설이 드디어 깨어난 것인가?'

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만약 사실이라면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중요했다.

관표는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반고충과 장칠고에게 전음을 보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입구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관표의 전음을 들은 반고충과 장칠고는 동굴 입구의 틈에 숨어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때 노인이 아미의 여승들을 노려보면서 분노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계집들아! 대체 내 제자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무자비하게 살해를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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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명의 여승 중에 맨 앞에 서 있던 여승이 서늘한 눈으로 노인을 보면서 대답하였다.

"백골노조, 그것을 몰라서 묻느냐?"

"모르니까 묻는 거 아니냐? 철진, 이 살쾡이 같은 년아!"

백골노조의 입이 거칠어졌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무력함으로 인해 노인은 절망하고 있는 듯 했다.

그건 반대로 여승들의 무공이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백골노조라면 그래도 나름대로 강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알려진 자인데, 저렇게까지 궁지에 몰리다니…'관표는 여승들의 무공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찬찬히 살펴본 그녀들의 무공은 관표조차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그들 중 맨 앞에 서 있는 철진(鐵眞)이란 여승이 그녀들 중 배분이 가장 높은 듯 한데, 철진 이외의 다른 여승들 무공도 그녀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관표는 반고충이 알려준 강호 인명록에서 철진이란 이름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철진이라면 아미 칠대장로 중 수석장로가 아닌가? 그런데 그녀가 사천에서 여기까지 여긴 무슨 일로 왔단 말인가?'

그녀는 아미파 장문인인 무진 사태의 바로 손아래 사제였다.

관표는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그녀와 여승들을 살펴보았다.

그녀들이 서 있는 주위로는 강한 무형의 기운이 어려 있었는데, 그 힘은 지금까지 관표가 상대하면서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던 혈강시진 보다도 훨씬 강했다.

'개개인도 강하고 무섭지만, 이들의 연수합벽은 더욱 무서울 것 같다.'

관표는 그녀들의 무공 수위를 보고 아미파의 숨겨진 저력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구대문파의 숨겨진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백골노조의 거친 욕설에도 불구하고 여승들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철진이 불호를 외면서 대답하였다.

"아미타불, 죽은 마권판매사이트 【 T19.ME 】 자의 시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죽어 마땅한 죄입니다.

더군다나 시주는 십오 년 전에 저지른 과오를 벌써 잊은 것은 아니겠지요."

철진의 말투는 달라졌다.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그녀의 목소리에 가득한 살기로 알 수 있었다.

백골노조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도 역시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네년들이 말하는 일이란 게 정진 사태의 일이라면 아직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년도 분명히 잘못은 있다.비록 내가 강시를 제련할지언정 죄없는 사람을 잡아다 쓴 적이 없고, 시체는 정당하게 돈을 주고 사서

사용해 왔다. 한데 정진 그년은 나를 보자마자 마인이라고 고함을 치면서 살수를 쓰기 시작했다.

나에겐 변명할 기회도, 시간도 주지 않았다. 나도 그냥 죽을 순 없어서 강시들을 이용하여 대항하였다."

백골노조는 그때가 다시 생각나는지 이를 부드득 갈아붙이고 말을 이었다.

"그년은 당시 내가 지니고 있던 강시들을 전부 죽이고 저도 결국 감당하지 못해서 강시들과 동패구사해서

죽었다. 그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백골노조의 항의성 말에도 아미의 여승들은 꿈쩍도 않았다.

"아미타불, 시주는 구차하게 변명하지 마십시오. 이제 그 죄 많은 생을 여기서 접고 부디 구천에서는 죄의 대가를 받길 바라겠습니다. 차후에 태어나실 때에는 착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인자한 마권판매사이트 【 T19.ME 】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내용은 반드시 백골노조를 죽이고 말겠다는 고집으로 가득했다.

백골노조가 이를 빠드득 갈았다.

"중년들이 참으로 지독하구나!"

"악을 제거하는 데 인자함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빈니, 철진과 아미의 생각입니다."

백골노조의 얼굴이 참담해졌다.

보통 정파라고 자처하는 자들의 경우, 그래도 절차라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먼저 항복할 것을 권유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생포해서 아미파로 데려가 시시비비를 가린 다음 처벌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아미파의 여승들은 그 모든 것을 아예 생략하고 나왔다.

그들의 목적은 지금 백골노조를 비롯한 백골문의 완전한 섬멸인 것 같았다.

백골노조는 그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정진 사태의 복수를 한다고 해도, 명문정파의 대표 중 하나인 아미파가 지금처럼 강경하고 무자비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도 인정사정없는 살수를 볼 때, 여승들은 이미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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