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빛경마 빨리 달리면 한 시각이면 충분한데,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가
금면불에게 들켜 오히려 그들에게 당하고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돌아오지 않을 수록 소승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옆방
의 부인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아기를 달래고 있었고, 전혀
남편을 걱정하는 기미가 없었으니 그것이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새벽닭이 울고 오경쯤 되었을 때 호일도가 말을 타고 돌아왔습니
다. 소승은 급히 일어나 나가 보았지요. 그런게 그가 타고갔던 말이
새 말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가 갈 때는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청색 말을 탔었는데 황색
말을 타고 돌아왔던 겁니다. 그 황마가 여관 앞에 도착하자 호일도
가 안장에서 뛰어내렸고, 그 말은 놀라 땅에 거꾸러져 거품을 토한
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 말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말은 힘이 들어 죽었던 것 같습니다. 호일도는 지난밤 틀림없이
먼곳을 다녀온 것 같은데 어디를 다녀 왔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소승은 생각했지요. 오늘 금면불과의 재대전을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위해서는 편안히 휴
식을 취했어야 할 텐데 밤새도록 먼길을 달려 몸을 피곤하게 하다니
정말 괴상한 인물이라고요.
그때 부인은 이미 일어나서 또 한 상의 요리를 차리고 있었습니
다. 호일도는 잠잘 생각도 않고 아이를 안고 얼르고 있었습니다. 날
이 밝자 금면불은 또 전상공 등과 더불어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그곳으로 왔습니다. 묘,
호 두 사람은 세잔의 술을 함께 마신 후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 도검을 뽑아 싸움을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
지 싸우고는 또 예를 갖추고 무기를 거두었습니다. 금면불이 말했습
니다.
' 호형. 오늘은 기력이 부족하셨소. 내일은 지실 것 같구려. '
호일도가 말했습니다.
'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오. 어제 저녁은 잠을 자지 못했소. 오늘
푹 쉬고 나면 내일은 다시 기력이 좋아질 게요. '
금면불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 어제 잠을 자지 않았다니, 그것은 불공평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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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도가 웃으면서말했습니다.
' 묘형, 당신에게 줄 것이 있소. '
그는 방으로 가서 보따리 하나를 가져와 그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금면불이 그것을 펼쳐보니 그것은 사람의 목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금표 일곱 개가 있었습니다. 범방주가 그 잘린 목을 바라보다가 놀
라서 소리쳤습니다.
' 이 자는 팔괘도 상검명이다! '
금면불이 금표 하나를 들어 왼손으로 그 무게를 짐작해 보니 꽤
묵직한 듯 했습니다. 그는 금표에 새겨진 '팔괘문상'(八卦門商)이란
네 글자를 보고 말했습니다.
' 어제밤에 호형이 산동 무정현에 갔었단 말이오? '
호일도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 말 다섯마리가 힘들어 죽었다오. 이제 당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
이오. '
소승은 두렵고도 놀라서 호일도를 바라보았지요. 창주에서 산동
무정현까지는 삼백리에 가까운 거리인데 그는 하루 밤 사이에 왕래
하다니, 게다가 무림대호의 목까지 베어오다니, 이 사람의 행적은
실로 신출귀몰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면불이 말했습니다.
' 어떤 도법(刀法)으로 그를 죽였소? '
호일도가 말했습니다.
' 그 자의 팔괘도도 대단하였소. 나는 그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자의 일곱 개의 연주표
를 받은 뒤 충천장소진배검(沖天掌蘇秦背劍)으로 그 자의 팔괘도법
의 제 이십 구 초인 반신벽산(反身劈山)을 깨뜨렸소이다. '
금면불이 놀라서 말했습니다.
' 충천장소진배검? 그것은 우리 묘가의 검법이 아니오? '
호일도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 그렇소. 어제의 대결에서 내가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당신의 검법을 몰래 배웠소. 나
는 도(刀)를 쓰지 않고 검(劍)으로 그를 죽였소. '
금면불이 말했습니다.
' 고맙소. 호형이 묘가의 원수를 갚아 주는 데 묘가의 검법을 쓴
것으로 보아 그 깊은 성정을 헤아릴 수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있소이다. '
호일도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 당신네 묘가 검법은 천하 제일이니 그 검법으로 그를 죽이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었겠소. 나는 수고를 대신했을 뿐이오. '
소승은 그제서야 호일도의 금면불에 대한 깊은 존경을 알 수 있었
습니다. 상검명이 묘가의 네 사람을 죽였는데 만일 호일도가 도를
써서 그를 죽인다면 묘가검은 팔괘도보다도 못하고, 게다가 호가도
(胡家刀) 보다도 못하다는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게 분명해지는 일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
는 하루만에 묘가검의 절초를 배워 그것으로써 팔괘도를 이긴 것이
었습니다.게다가 오늘의 싸움이 다 끝난 후에야 그 자른 목을 내놓
은 것은 추호도 생색을 내려는 의도가 없음이 분명한 것이지요. 소
승의 생각도 여기에 미치는데, 범방주와 전상공도 이미 모든걸 알았
겠지요. 그들은 얼굴색이 창백하여 서로를 쳐다보더니 그 자리를 떠
나 버렸습니다. 금면불은 부인이 안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다가 등에
서 황색 보자기를 꺼내어 펼쳤습니다. 소승은 거기에 무슨 괴상한
물건이 있나 하여 고개를 빼고 살펴 보았지만, 보자기에는 몇 벌의
보통 옷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그 보자기를 털고는 거기 수놓
인 일곱 글자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 흥, 타편천하무적수! 뭇기는 소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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