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마 표의 신법은 먼지 하나 일으키지 않고 그의 몸을 약 2척
정도 옆으로 이동시켜 놓고 있었다.
그러나 돌진해 오는 그림자의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빨랐
다. 빠르고 날카롭다고 생각했던 고죽수를 수월하게 피하
더니, 허공에서 몸을 틀어 매진헌의 몸을 쓸어왔다.
팟, 파바박!
이상한 격타음이 연달아 들리더니 매진헌이 비틀대며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섰다. 어느새 그의 입가에 한 줄기의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런데 소년은 벌써 원래 서 있
던 자리로 돌아와 있는 게 아닌가. 실로 눈 깜짝할 사이
에 벌어진 일이다.
음양쌍마 중 양마(陽魔)인 소년이 음험하게 웃으며 중얼
거렸다.
"흐흐, 제법이구나. 새파랗게 어린녀석이 십여 장이나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그 말을 알아들은 사람들은 그때서야 두 사람이 잠깐 사
이에 십여 차례나 손속을 교환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더
더욱 놀라운 것은 천하의 고죽수를 어린아이 다루듯 요리
해 낸 양마의 무공이었다.
"모두 조심하시오! 저 두 어린아이는 120년 전 악명을
떨치던 아수마교의 마두들입니다."
종남파 장로 중 한 사람이 모두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요
량으로 큰 소리를 질렀다.
무림맹의 군웅들은 아수마교라는 말을 듣자마자 경악하
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도 구천마맹의 전신이 아수마교였
다는 것쯤은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무려 두
갑자 전에 활약했던 온라인경정사이트 ▷T119.ME◁ 아수마교의 고수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구천마맹의 주력이었다.
모든 무림맹 사람들이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컥,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방금 경고를 했던 종남
파 장로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런 후 몇 번 몸을 꿈
틀거리더니 바로 잠잠해졌다.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난 사
태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
다.
"호호, 냄새나는 늙은이가 감히 누구를 마두라고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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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이야!"
독살스러운 말투와는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소녀 모습을
한 음마(陰魔)가 깔깔거리며 웃어대고 있었다. 그녀가 유
난히 긴 손톱을 흔드는 가운데, 죽은 종남파 장로의 머리
가 순식간에 하얗게 온라인경정사이트 ▷T119.ME◁ 얼어 붙었다.
매진헌이 신음하듯 탄식했다.
"음살지(陰殺指)! 정말 지독하구나."
음마가 또 한 번 깔깔대더니 문득 매진헌을 쏘아보았다.
"늙은이, 이제야 좀 겁이 나나 보지?"
"흥,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 같으니! 내가 네 가랑이를
찢어 죽이고 말겠다!"
음마에게 대답한 사람은 다름 아닌 철산이었다. 지금 철
산의 눈은 여전히 새파란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지만 등에
서 흐르던 선혈은 거의 멈춰져 있었다. 과연 혼원불괴공은
천하에 보기 드문 신공임이 분명했다.
아무리 흉악하고 잔인하기로 이름 높은 음양쌍마라지만
천살성이 발동한 철산의 모습에 가슴이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드러내어 두려움을 표시하기에는 그들의
나이는 너무 많았고 자존심 또한 보통 강한 것이 아니었다.
"이 애송이 녀석이 곧 죽을 줄도 모르고 설쳐대는구나.
조무래기들끼리 몇 번 싸워서 이겼다고 기고만장하는 꼴
이란....."
양마의 호통에도 철산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흐흐, 이 주먹만한 늙은이야. 너는 싸움을 주둥이로 하
느냐? 싸우고 싶으면 어서 덤비고, 하기 싫으면 썩 꺼져
라!"
철산의 대꾸는 거침이 없었다. 한편 까마득한 후배에게
막말을 들은 음양쌍마는 보기 흉하게 얼굴이 일그러져 있
었다. 이번에는 음마가 나서서 손가락질을 해댔다.
"정말 죽으려고 환장한 놈이구나. 내가 오늘 네 놈을
살려두면 결코 사람이 아니다."
"역시 미친 계집이로구나. 곧 사람도 짐승도 아니게 해
줄테니 염려 푹 놓아라."
자고로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했던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철산이 음양쌍마가 누구인지 신경을 쓸 리가 없었
다. 아니, 설혹 안다 해도 기가 꺾일 인물이 아니었다.
지금 철산은 단지 약관도 온라인경정사이트 ▷T119.ME◁ 안 된 어린 꼬마애 둘이 겁도
없이 자기 앞에서 깝죽대는 것이 못마땅할 뿐이었다.
그리고 잠재되어 있던 천살성이 이미 발동한 철산에게는
지금 누군가 자신이 곤에 맞아 죽을 고수가 필요했다. 그
것도 싱겁게 한 방에 죽는 것이 아니라 화끈하게 싸우다가
처참하게 최후를 마칠 고수가.
철산은 이 음양쌍마야말로 사방에서 떠들어대는 소리로
미루어 거기에 아주 적합한 인물들이라고 판단했다. 더군
다나 지금 솟구치는 살기에 거의 미칠 지경이 된 그에게
음양쌍마라는 이름은 사실 별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
했다.
철산에게 미친 계집이란 온라인경정사이트 ▷T119.ME◁ 소리를 들은 음마는 정말 온라인경정사이트 ▷T119.ME◁ 금방
이라도 미칠 것 같았다. 이를 빠드득 빠드득 가는데, 그
소리가 10리 밖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는 군웅들의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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