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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2

코리아레이스 "왕 대협은 무림맹의 수하가 아닙니다. 인터넷경정사이트 ☞ T119.me ☜ 임시로 호법직을

수락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반환하기로 이미 약조한 줄로

압니다."

한마디로 왕삼은 무림맹의 수하가 아니니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말을 듣고 남궁천기가 발끈하고 나섰

다.

"너무 무례하오. 감히 뉘 앞이라고!"

이번에는 독안검 이문백이 싸늘한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

았다.

"공자가 끼여들 자리가 아니외다."

공박을 당한 남궁천기가 움찔하고 있는데, 묵묵히 바라보

고 있던 모용소소가 나서서 설전(舌戰)을 수습했다.

"나 문주의 말씀이 옳습니다. 왕 대협은 저희 무림맹의

정식 문하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인(知人)인 소일랑 여협

(女俠)께서 돌아 가신 관계로 한동안 거동을 안 하셨습니

다. 아마 맹주님이 오신 것도 아직 모르고 계실 겁니다."

모용소소의 명쾌한 설명은 좌중의 혼란을 가라앉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로인 공추와 종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군협들의 대표격인 유대로와 유진진도 동조를 표시했

다. 이렇게 모두들 모용소소의 말에 수긍을 하자, 구무환

과 남궁천기는 그만 머쓱해지고 말았다.

북리단은 환하게 표정을 풀고 모용소소를 돌아보며 말했

다.

"어찌되었든 그런 인재가 소요문에서 배출되었다는 건,

소요문으로서나 우리로서나 참으로 다행인 일이요, 군사!"

"물론입니다, 맹주님!"

모용소소가 맞장구를 치며 활짝 웃었다.

그녀의 밝은 미소를 보고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철혈군사로 이름난 그녀가 누군가를 칭찬하며 그렇게 웃

음을 보이는 건 실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북리단도 다소 놀라는 듯했다. 그로서도 모용소소의 미

소를 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갑자기 북리단의 날카로운 시선이 문 쪽으로 옮겨졌다.

사람들도 그를 따라 문에 시선을 집중하였다.

잠시 후, 문 밖으로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스르르 문이 열린다.

이윽고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바로 추혼수라 왕삼과 검후

이정, 그리고 진천무적창 최우, 천살마곤 철산이었다.

또한 자전신풍 팽무린과 귀음조 삭청까지 그들을 뒤따라

들어왔다.

취의청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이 한꺼번에 그들을

향해 모아졌다.

북리단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왕삼의 눈을 정면으로 노려

보았다. 왕삼은 순간 번개가 머릿속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강력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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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한편 북리단 역시 가슴을 압박해 오는 강한 압력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래... 지금은 박우립이 아니라 북리단이로군!'

왕삼은 실제로 눈앞에 있으면서도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대청에 앉아 있는 북리단의 용모는 새벽에 만났던

박우립과 일치했다. 단지 영혼이 바뀌어 있을 분이다.

박우립의 영혼은 지금 북리단의 두뇌 한켠에 잠적해 있

을 것이다.

'하지만, 기세만은 전혀 다르군.'

박우립은 바람 같은 풍모의 소유자였다. 자연 속에 융화

되어 인터넷경정사이트 ☞ T119.me ☜ 있는 듯 없는 듯 존재를 갈무리하고 있는 바람. 아니

면 늘 익숙한 풍경 속에 자리잡고 있는 고목이라고나 할까?

박우립은 그렇게 바람과 고목의 풍채로 왕삼에게 다가왔었

다.

그런데 지금 고검 북리단의 기세는 마치 한 마리의 사자

를 연상시켰다. 거대한 산악 같은 기도에 패기 넘치는 자세

가 과연 오성이 수좌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는 약간 마른 몸집에 비교적 큰 키였고 허리에는 긴 검

을 끈으로 두르고 있었다.

불을 뿜는 듯한 북리단의 눈빛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았

다. 하지만 왕삼은 아마도 자신들을 시험해 보려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다지 괘념치 않았다.

하지만 팽무린과 삭청만은 북리단의 눈빛에 눌려 다소 겁

을 집어먹었다.

혹시 그가 자신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 불안

한 마음이 들었던 탓이었다.

한편 최우와 철산 또한 왕삼처럼 그 정도 위엄에 기가 죽

을 위인들이 아니었다. 특히 성질이 불같은 철산은 아니꼽

다는 표정으로 북리단을 마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이봐, 늙은이! 지금 나와 한판 하자는 거야?"

물불 안 가리는 철산의 욕설을 듣고서, 무림맹과 소요문

의 모든 고수들은 안색이 싹 변하였다.

특히나 유성검 구무환은 금방 달려 들기라도 할 것처럼

철산을 노려보며 몸을 떨었다.

순간, 철산이 가공할 인터넷경정사이트 ☞ T119.me ☜ 살기를 일으키며 구무환을 노려보

았다. 일찍이 강호를 종횡하며 별다른 적수를 만나지 못했

던 인터넷경정사이트 ☞ T119.me ☜ 구무환도 그의 매서운 눈초리에 몸이 얼어붙었다. 그

또한 천살성의 살기를 당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살기등등한 장면을 바라보던 모용소소는 속으로 한숨

을 내쉬었다.

'남자들은 별 것도 아닌 일에 심력(心力)을 다 낭비하는

군.'

그녀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상황을 수습하려 할 때였다.

"철산, 지금 뭐 하자는 것이냐?"

왕삼이 추상같은 위엄으로 철산을 꾸짖었다. 철산은 그

때서야 뒤통수를 긁적이며 살기를 거두었다. 그의 방금 전

의 위세를 생각하면 꽤나 싱거운 모습이었다.

모용소소 등은 진작에 그와 왕삼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

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북리단과 남궁신기는 다

소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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