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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1

스크린경마 달리는 힘을 원심력으로 변환시켜 뒤의 적을 상대하는 절

묘한 수법이었다. 그는 영문을 몰라 크게 눈을 부릅뜨고

달려오는 적에게 들고 있던 청강검을 날렸다.

결국 그의 뒤를 쫓는데 열중하느라 손을 쓸 수 없던 상대

는 그대로 가슴에 칼을 맞고 말았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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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왕삼의 칼을 향해 몸을 던진 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곧 그는 왕삼의 발치까지 날아와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죽어가는 그의 얼굴에 억울한 표정이 역력했다. 왕삼은 시

체에 다가가 검을 빼어 들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

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자리를 뜨려는 순간, 그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언제 나타났는지 그의 앞에는 검은 경장에 박도(樸刀)를

비스듬히 든, 큰 키에 마른 몸집의 사내가 귀신처럼 서 있

었다. 순간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예리한 기세에 왕삼은

숨이 턱 막혔다.

누렇게 뜬 얼굴에 염소수염을 기른 그 50대의 사내는 방

금 왕삼이 펼친 수법을 칭찬했다.

"멋진 한 수였다. 예측할 수 없는 수법으로 상대를 공격

하다니. 나 같아도 그 한 수는 막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왕삼은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심호흡을 하며 상대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생각해 보았다.

"저의 이름은 왕삼이라 하오. 보아하니 귀하는 사령곡

12사령 중의 부산경마결과 ▶T119.ME◀ 한 분이신 것 같은데."

사내는 음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다. 부산경마결과 ▶T119.ME◀ 노부는 혼사령(魂邪靈)이라고 한다."

왕삼은 순간 호흡이 멈춰지는 것을 느꼈다. 상대는 악명

높은 12사령 중에서 서열 3위인 부산경마결과 ▶T119.ME◀ 혼사령이었던 것이다. 그

의 독문 병기인 박도를 보고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

었지만 막상 정체가 밝혀지자 왕삼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

었다.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궁지에 몰린 왕삼은 오히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부산경마결과 ▶T119.ME◀ 죽음이

목전에 닥쳤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숲 속의 모든 풍경들이

아름답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죽

음을 맞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물론 자신의 의지와

는 상관없이 그와 싸워 목숨을 보존할 확률은 거의 없었

지만.

왕삼은 포권을 취하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생 왕삼은 선배와 사력을 다해 겨룰 것이오. 혹 제가

암수를 쓰더라도 나무라지 마십시오. 선배 같은 부산경마결과 ▶T119.ME◀ 절정고수

와 비무하게 되었으니, 저는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혼사령은 왕삼의 의연한 자세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개 작은 문파의 문도가 가질 수 있는 품격이 아

니었던 것이다. 그는 서서히 박도를 치켜들며 감탄했다.

"왕삼이라 했던가. 정말 대단한 위세로군. 노부가 자네

에게 걸맞는 대접을 해주지. 자, 그럼."

왕삼은 바짝 긴장하여 소천검 12식을 펼칠 태세를 취했

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손에 익은 검법을 사

용하는 것이 나을 듯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쏘아보며 마주보고 있었다. 왕

삼은 어떻게든 상대의 빈틈을 찾아 선제공격을 할 심산이

었다. 그런데 빈틈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위축되는 자신이 느껴졌다. 혼사령의 기도는 마치 거

대한 산악과도 같았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왕삼에게

는 무거운 바위에 눌리는 듯한 압박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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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삼의 머리 속에서는 두 갈래의 생각이 쉴새없이 오가고

있었다.

'이대로 무작정 서 있기만 한다면 변변한 공격 한 부산경마결과 ▶T119.ME◀ 번 못

해보고 당하고 말리라. 아니,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하기

라도 한다면 살아남기 힘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혼사령은 내심 찬탄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아직도 무명의

인물 같은데 그 기도가 웬만한 고수 이상으로 훌륭했던 것

이다.

'소요문이 제자를 양성하는 솜씨가 꽤 뛰어나구나!'

약 1각(15분)의 시간이 흘렀다. 과도한 긴장을 견디지

못한 왕삼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왕삼은 모험을 하기로 했다.

왕삼은 검을 아래로 축 늘어뜨렸다. 마치 싸움을 포기하

고 칼을 내려놓겠다는 자세였다. 혼사령은 부산경마결과 ▶T119.ME◀ 흠칫 몸을 떨었

다. 이것은 무슨 자세인가. 마치 나를 죽어줍쇼, 하는 자

세가 아닌가. 그는 왕삼의 뜻밖의 행동에 잠시 공격을 주

저했다.

무엇인가 함정이 숨겨져 있는 듯했다. 조금 전에 자신의

수하가 왕삼에게 당하던 광경이 생각났던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의 갈등이 그의 엄밀한 자세에 실낱같은 빈틈을 낳

았다. 영민한 왕삼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왕삼은 유운신법으로 쏜살같이 혼사령의 면전에 다가섰

다. 동시에 늘어뜨려져 있던 그의 검이 단번에 길게 늘어

나면서 혼사령의 가슴을 찔렀다. 소천검법 12식 중 일극

점(一極點)이었다.

종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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