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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5

경륜예상지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 우왕과 창왕이 왕실의 적통(嫡

統)이 아니라는 설]'을 신봉하는 무관들이 언제든 그를 옹

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생명의 위협을 느낀

왕규는 몇몇 시종들을 데리고 쫓기듯 국경을 넘었다. 그때

이미 왕삼은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갓 시집온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다.

"고려란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는 불현듯 역정이 치밀어 올라 거칠게 외쳤다. 이에

최우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라가 없는데 왕자가 어디 있으며, 왕손은 또 어디 있

습니까. 전 이제 하잘 것 없는 포의지사(布衣之士)일 뿐입

니다."

최우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뭐라 말하려 하였지만,

소일랑이 손을 뻗어 제지하자 이내 불쾌한 표정으로 굳게

입을 다물었다.

"공자께서는 그런 내력이 있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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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랑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이정과 다

른 두 시녀는 모두 침묵하고 있었다.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모두들 난감했던 것

이다. 어떻든 간에 자신들은 조선에서 왔으며, 조선을 세

운 이성계가 무자비하게 왕씨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왕조의 맥을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끊은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곧 왕삼은 화기애애한 표정

을 지으며 어색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조선이면 어떻고 고려인들 어떻습니까. 이역만리에서

동족끼리 이렇듯 조우한 것도 다 천운(天運)이 아닙니까.

전 선대(先代)의 원한을 품고 살만큼 심지 있는 사람이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아

닙니다."

이 말에 최우는 더욱 안색이 흐려져 털썩 땅에 주저앉았

다. 왕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누가 임금이 되든 백성들은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 새

로운 사람이 본국의 왕이 되었다니, 부디 선정(善政)으로

백성들을 보살피길 바랄 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비로소 긴장을 풀고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소일랑이 환하게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요, 그래요. 공자님 말씀이 백 번 지당하십니다.

어떻든 날씨도 음산한데 모두 불가에 둘러앉도록 하지요!"

그녀는 손짓으로 사람들을 불가로 부르면서 남몰래 이정

에게 전음(傳音)을 보냈다.

"신경(神經)의 일은 절대 언급하지 마세요. 이 사람은

어떻든 전조(前朝)와 관련된 사람이니까요."

이정은 아무 응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소일랑의 눈짓을 알아챈 비연이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봇짐에서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황주(黃

酒) 한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병과 술잔을 꺼내 모두에게 한 순배씩 돌렸다. 왕

삼으로선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5년 만에 마시는 술이라 한 잔을 들이키자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왕삼은 이정 일행의 먼지투성이 옷차림

을 보며 말을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꺼냈다.

"여행을 오랫동안 하셨나 보군요."

"네.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꽤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되었죠. 아가씨를 모시고 중국 땅에 유람 한번

왔다가 톡톡히 고생을 치루는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군요."

유람이라고? 이정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5년

간의 역정이 유람이었다면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그건 온갖 고난을 자청하고 찾

아 다녔던 악전고투의 유람이었다.

사부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찾고있는 자부신경은 원래

자부문이라는 비밀문파에 의해 보호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후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했다. 고구려의 옛 영토를 수복하고자 염원했던 자부문의

문주 박우립이라는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중국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성계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태허선사는 부랴부랴 산

을 내려와 박우립의 행적을 좇았다. 그 또한 민족 수호의

의무가 있는 수호문파의 일원이었기에, 자부신경의 분실은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박우립의 행방은 묘연하

기만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했다. 이성계가 파견한 살수들의 추적을 피해 대륙의

서북(西北) 지역까지 도주한 사실을 알아냈을 뿐, 그 이후

의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태허선사는 소득없이 묘

향산으로 돌아왔고, 그 이후 오랫동안 고민하여 내린 한

가지 결론을, 떠나기 전 이정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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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신경은 고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비급 중의 비급이

다. 본국에서는 역대 왕조의 왕들과 민족 수호문파의 지

인(知人)들 외에는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 왜냐

하면 신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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