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경마 “마시게나. 금방 우려낸 것이라 따뜻할 거야.”
“감사합니다! 지부장님.”
“거참 다른 일도 많은데 이런 일에까지 무림맹의 힘을 이용하다니 상부에
서도 어지간히 할일이 없는 모양이야.”
하군용이 자신 역시 차를 따라 마시며 중얼거렸다. 혼자 하는 말임을 알
기에 오칠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이곳 산서에는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 속할만한 세력이 없다. 때문에
중소문파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절대강자가 없기에 오히려 여
러 가지 변수를 안고 있는 곳이 바로 산서지방이었다.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오히려 무림맹의 영향력이 많이 미쳤다. 구대문파나 오대세가에는
발언권이 줄어들었지만 중소문파에는 아직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산서와 태원의 대소사를 살피느라 이곳 태원지부는 정
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데 그렇게 바쁜 곳에 떡하니 밀지를 보내 근자에 새로 떠오르는 명왕
이란 자의 행적을 감시하라니. 하군용으로써는 쉽게 수긍하기 힘든 것이
다. 그러나 명령이 나온 곳이 감히 그가 항명할 수 없는 곳이라 그저 속
으로 욕하며 따를 뿐이었다.
하군용이 문득 오칠에게 물었다.
“그는 어떻던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주어가 빠져 있었지만 오칠은 즉각 그가 말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때문에 즉각 대답할 수 있었다.
“대장간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그의 곁
에 팽가의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태원 지부의 사람에게 이야기 해놨
으니 그들이 이유를 알아보겠지만 그와 꽤 친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가? 흠~! 그가 거물은 거물인가 보군. 벌써 팽가의 인물들과 친분을
쌓는 것을 보면······.”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알겠네! 나가서 쉬게나. 원한다면 며칠 더 머물다 가도 좋네. 자네도 태
원이 처음일 테니 쉬면서 구경이나 하게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칠은 다시 한 번 하군용에게 고개를 숙인 후에 밖으로 나갔다.
잠시 차의 여운을 즐기던 하군용은 다시 탁자위로 돌아와 붓을 들었다.
아까 쓰던 보고서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그의 행적으로 보거나 팽가의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미루어 봐
서 아무래도 하북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 하북으로 가기 위해서는
양천(陽泉)이나 정양(定襄),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지. 그렇다면
일단 두 곳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면 되겠군.”
그는 이제까지 들어온 정보를 종합해 그리 결론을 내리고 보고서에 내용
을 적어 봉투에 넣었다. 또한 낮에 준비한 그의 용모파기도 같이 동봉했
다.
이제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이것을 전서구로 날리고 사람을 붙여 그의 행적을 감시하기만 하면
그의 임무는 끝이 난다. 비록 번거롭고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되었지만 그
래도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인 이상 완벽하게 마무리를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지어야 했다.
하군용은 보고서를 모두 작성한 후 비밀리에 보관하던 전서구를 꺼냈다.
아무도 이곳 집무실에 비둘기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심지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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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서 근무하는 무인들조차도 말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키우는 전서구는
기밀을 요하는 일에만 이용되었다.
그는 전서구의 다리에 보고서를 넣은 조그만 통을 묶고는 다시 한 번 주
위에 누가 없나 기척을 살폈다. 그렇게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하
군용은 전서구를 창밖으로 날려 보냈다.
“이제야 편히 쉴 수 있겠군.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군용은 그리 중얼거리며 자신의 집무실을 나섰다. 이제 전서구를 날린
이상 그의 일은 완전히 끝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몰랐다. 자신이 날린
전서구가 날갯짓 몇 번 못해보고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는 것을.
신황은 본채의 지붕위에 앉아 있었다.
무림맹의 지부답게 이곳 장원엔 수많은 무인들이 기거하고 있었다. 하지
만 그 누구도 신황의 존재를 눈치 챈 사람은 없었다.
구구구!
그의 손에는 하군용의 집무실에서 날아올랐던 비둘기가 조용히 날개를 접
고 앉아 있었다. 무언가에 위축된 듯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떨고 있는 비
둘기. 신황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차가운 기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작
은 기운에도 민감한 비둘기였기에 감히 신황의 의지에 반할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황은 비둘기의 다리에서 꺼내든 밀지를 읽으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비각(秘閣)이라······?’
밀지의 수신인은 비각주(秘閣主)로 되어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신황은 무림맹의 구
성조직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자체를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름에서 매우 은밀한 조직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림맹에서 왜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거지? 그리고 내가 가는 길목을
미리 조사하고 있다니······.’
신황의 인상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누군가 알 수 없는 의도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상대가 덩치가 거대한 조직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싸움을 거는 것인가?’
신황의 눈에 한줄기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만약 무이가 오칠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
다. 자신을 둘러싸고 암류가 흐른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