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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1

사경마 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길가의 진식에만 가능했을 뿐 숲

속에 배치된 삼면금쇄진의 본진은 손을 댈 수 없었다. 섣

불리 변경할 시에는 전체 진식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삼면금쇄진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변화가 불가

능하기 때문에 진의 중추를 이루는 고정된 나무만 찾아 베

면 진법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었다. 물론 수천 수만 그루

의 나무 중에서 그것 하나를 고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

었다.

왼쪽 숲에 뛰어든 고수들의 선두는 독안왜자(獨眼矮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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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인(羅頭人)이었다. 그는 별호 그대로 볼품 없이 비쩍

마른 작은 체구를 가진 외눈박이였다. 얼굴도 원숭이처럼

쪼글쪼글 주름이 져서 흡사 괴물 같은 형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유명한 선비 집안의 자손이었다. 그런

데 못난 외모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때문에 집안의 종들까지도 그를 경멸했고 애

써 구한 정혼녀도 초야(初夜)에 그만 야반도주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외모에 자격지심이 있던 나두인에게 그

사건은 결정적인 상처가 되었다. 그는 억누르고 있던 흉성

(凶性)이 폭발한 나머지 그날로 가출하여 구천마맹에 투신

했다.

박식했던 그는 즉각 참모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사형인

마사와 함께 같은 스승 밑에서 여러 병법과 계교를 수학

하며 무공도 익힌 그는 나중에 기어코 도망갔던 처를 찾

아냈지만, 그녀는 벌써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두 명의 자

식까지 낳은 상태였다.

복수에 혈안이 된 나두인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당장 그녀와 그녀의 가족, 심지어 그녀의 친정 식구들까지

몰살시켜 버렸다. 아무튼 그런 과거를 간직한 나두인은 여

전히 누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하였고,

게다가 예쁜 여자만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보아도 성질을 부리곤 했다.

나두인의 발걸음은 신중했다.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일정한 보법에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전진했다. 그를 뒤따르는 부하들 역시 그의

걸음걸이에 맞춰 걷고 있었다. 그래서 2각을 꾸준히 걷고

서도 겨우 30여 장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흐흐, 이제 거의 다 왔다."

나두인이 돌연 음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를 따라

오던 구천마맹의 인물들은 모두 바싹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몇 장을 더 전진했을 때, 눈앞에 큰 소나무 하나

가 나타났다. 주위의 나무들에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나

두인은 이 나무가 바로 삼면금쇄진의 생문을 여는 단 하나

의 열쇠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내가 손을 써 보지요!"

그의 마음을 눈치챈 듯, 그림자 하나가 선뜻 앞으로 나

섰다. 그는 9척이나 되는 장신에 날이 시퍼렇게 선 거대

한 도끼를 든 위맹한 사내였다. 번들거리는 대머리와 우

악스럽게 큰 귀가 그의 강하고 잔혹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 험상궂은 거한은 바로 귀부(龜斧) 제정(諸鼎)이었으

며, 구천마맹의 현임 맹주인 수라천마의 둘째 제자였다.

그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자 나란히 선 독안왜자 나두인

의 체격이 더욱 왜소해 보였다.

"캑캑, 제사제가 나서준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

나두인은 꼭 뭘 토해 내는 듯한 야릇한 웃음소리를 내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제정이 침을 꿀꺽 삼키며 도끼로 나무를 내리치려 할 때

였다. 때맞춰 나무 뒤에서 한 사내가 홀연히 나타났다. 제

정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8척의 장신인 그는 한손에 보기에

도 흉측한 모양의 낭아곤을 들고 있었다.

사내는 긴장한 제정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허, 그놈 참, 덩치 한번 크네, 대체 뭘 먹고 자란 거야."

사내의 목소리는 너무나 천연덕스러워서 적이라는 경마예상,경마결과 ☞ T19.me ☜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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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제정은 그의 낭아곤과 천하태평한

표정을 번갈아 보다가 언뜻 어떤 인물이 뇌리에 떠올랐다.

'천살마곤이다…….'

지금 모든 구천마맹 인물들은 거의 동시에 이 이름을 되

뇌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만큼 철산의 모습은 노골적으로

나, 천살마곤이요, 말하는 듯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

었다. 제정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용맹성으로 따진

다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무공으로도 구대천마의

아래가 아니라고 자부하던 그였지만 천살마곤의 명성 앞에

서는 잠시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날 알기는 아는구나. 고놈들 꽤나 귀엽게 구는군 그래.

좋아, 좋아! 여기서 독안왜자라는 쥐새끼가 누구냐? 난 그

녀석만 죽이면 되니 다른 놈들은 그냥 물러가도 좋다!"

철산은 어린아이 다루듯 하대를 하며, 크게 선심을 베푼

다는 듯 물러가라고 손짓을 했다.

공포에 질려있다고는 하지만 원래 구천마맹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용맹한 무사였다. 모두들 무시당했다는 수치감과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 독안왜자는 자신만을 노린

다는 철산의 얘기를 듣고 크게 당황하며 얼굴 근육을 씰룩

였다.

"쳐라, 저놈을 당장 죽여버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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