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륜 라고 하셨지."
경황 중에도 신비한 이야기에 솔깃해진 왕삼이 물었다.
"그러면 무공은 완성되었습니까?"
무극자의 눈빛이 야릇하게 빛났다.
"16대 전인인 나에게 와서야 완성되었다. 원래 무학을
배우기 좋아했던 나는 어릴 때부터 팔순이 될 때까지 이
무극동(無極洞)에서 그 무공을 연성했다."
"그런데……."
왕삼이 말꼬리를 흐리자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무극자는 재빨리 물었다.
"왜 지금 강호에 무극문의 위명(威名)이 퍼지지 않았는
가 물으려는 거겠지?"
왕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뭔가 피치 못할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그건 조상님의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또 하나의 엄명 때문이었다……."
무극자의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목소리에는 회한과 울분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분께서는 반드시 완성된 무공은 배달민족에게만 전수
해야 한다고 못을 박으셨다. 그래야만 강호에 문파를 세우
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지. 이것은 사문(師門)의 엄격한 규
율로 내게까지 내려왔지. 만약 이 규율을 어길 시에는 스
스로 명맥을 끊으마고 맹세했었다."
"아! 그러면 마땅한 전인을 만나지 못하셨군요……."
"아니, 너를 이곳에 보낸 기윤이 있었다."
왕삼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극자가 말하는 기윤이란 사람
이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도인께서 뭔가 잘 못 아신 게로군요. 전 기윤이 누군지
잘 모릅니다."
무극자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뇌리에 울려왔다.
"그러면 네 품에 있는 무서(武書)는 누가 준 것이더냐?"
왕삼은 철퇴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확실히 그의 품
엔 기름종이로 잘 갈무리된 무서 세 권이 들어 있었다. 소
천검법이식(燒天劍法二式), 취벽장(驟霹掌), 그리고 소혼
십삼나수(消魂十三擒拿手)였다.
'그러면 매 할아범이 바로…….'
그는 매 할아범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버지의 호위무장
을 지냈던 그는 고려를 탈출할 때 얻은 부상으로 인해 꼽
추에 다리까지 저는 노인이었다. 그가 평소 수리매를 애지
중지 키웠던 탓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매 할아범이라
고 불렀다.
왕삼은, 행랑채에 살면서 집안 일을 돌보던 그를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따랐다. 그 또한 매를 앞세워 사냥을 나
갈 때마다 어린 왕삼을 데리고 나가 진귀한 구경을 시켜
주었고, 왕삼은 매가 날카로운 부리로 토끼며 너구리를 잡
아올 때마다 손뼉을 치며 좋아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가 바로 기윤이었다니…….
"이 무서들은 저희 집 집사가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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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식에 젖어 만년을 술로 보내는 아버지께 하직 인
사를 고하고 나오는 왕삼에게 매 할아범이 이 무서들을 쥐
어주었던 것이다. 그는 그것들이 언젠가 쓰일 데가 있을
테니 시비 곡절은 따지지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말고 간직해 두라 했었다. 그리
고 신비문파로 알려진 소요문은 태산 천주봉에 있다고 자
상히 일러주기도 했다.
"나라를 구한다고 나의 제의를 무시하더니 고작 남의 집
집사 노릇이나 한단 말이더냐?"
무극자의 노여움은 컸다. 하지만 왕삼은 그의 목소리에
서 기윤을 아끼는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
'매 할아범은 무극자와 인연이 있었구나.'
"기윤이 그 녀석은 망명자로 태산 일대를 떠돌다가 나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미 고려의 수호검법을 익히고 있던
터라 나하고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고려인으
로 의기가 투합되어 한동안 나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다."
왕삼은 긴장하여 바짝 귀를 기울였다.
"녀석은 어느 날 고국의 정황이 급하다고 훌쩍 이곳을 떠
나 버렸다. 마땅한 전인을 구해 보내겠다는 편지 한 장만을
달랑 남겨놓고……."
과거를 회상하는 무극도인의 목소리는 깊고도 그윽했다.
"하지만 끝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노부는 구십 세가
넘은 데다가 무리한 연공으로 인해 주화입마의 초기증상까
지 나타나면서 수명이 거의 다하고 있었다. 죽음이 다가와
내 모든 무공이 사라지기 전에 난 몽환잠능대법(夢幻潛能
大法)으로 스스로를 가사상태에 빠뜨렸다. 이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대법은 의식
이 깨어나면 12시진 동안 무공을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전수할 시간을 벌어주지.
그렇게 나는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30년 동안 그가 약속한 배달민족의 전인이 나
타나기를 기다려왔다……."
왕삼은 문득 궁금한 점이 떠올라 물었다.
"그런데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어떻게 제가 이 동굴에 찾아올 줄로 아셨는지요?"
"넌 어떻게 이 무극동에 오게 되었느냐?"
"그건 어느 아이가……."
무극자는 낮게 웃었다.
"넌 그 애가 사람의 아이로 보이더냐. 그 아이는 만년음
양동자삼(萬年陰陽童子蔘)의 정령으로 나의 부림을 받아왔
다. 항상 천주봉 일대를 서성이며 전인이 찾아오기를 기다
렸지."
"그런데 어떻게 절 전인으로 알았을까요?"
"만년음양동자삼은 영물이다!"
무극자는 힘주어 말했다.
"사람의 심성을 꿰뚫어 볼 줄 알지. 너의 출신은 몰랐더
라도 심성의 선악은 금방 판단했을 게다. 네 인격이 무공의
전인으로 합당한지 말이야. 내가 죽더라도 만연음양동자삼
은 계속 너와 인연이 닿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네
가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죽음에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인연이 실현되리라."
왕삼은 만년음양동자삼이란 말을 듣자 그저 황당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