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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아무리 혼자였다 해도 그런 무공을 배우느라 5년이나 시
간을 허비했다니, 실로 자질이 의심스러웠다. 만약 제대로
그것들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사부 없이 홀로하는 수련은
보통 그릇된 해석으로 인해 나쁜 습관을 낳기 마련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기는 새로운 무공을 배우기보다 몇 갑절
이나 어려운 것이다.
나일청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마침 비어 있던 소
요서각의 집사직을 맡아 주길 권했다. 물론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온유한 성격의
나일청은 무사가 되고 싶어하는 왕삼의 염원을 차갑게 외
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서각의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일을 맡아 하면서 혹 기
회가 닿는다면 문파의 제자로 정식 입문시켜 주리라 약속
한 터였다.
하지만 영민한 왕삼은 그의 약속이 그저 형식적일 뿐이
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왕삼이 바라던
바였다. 어차피 무극대법이 2단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외공
에 내공을 운용하는 것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고, 3단계를
완성해야만 비로소 다른 문파의 내공을 배우는 것이 가능
했기 때문이었다. 왕삼은 그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날이 올 때까지 집사 일을 보
면서 대법의 수련에 진력하고 여러 무공을 공부하기로 결
단을 내렸다.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흘렀다. 그 동안 왕삼은
장서를 돌보면서 단 하루도 건곤무극대법의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드디어 2단계를 완성하고 3단계인
근원진기(根源眞氣)의 수련 과정에 진입하였다.
근원이란, 말 그대로 뿌리를 말한다. 이번 단계는 그동
안 쌓았던 자연지기를 온 몸에 골고루 뿌리내리는 과정으
로, 각혈 구석구석으로 진기가 퍼져 있다가 필요할 때 하
나의 줄기로 모여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3단계 이후
의 단계들은 바로 무극신공의 3단계인 이 근원지기를 뿌리
로 성장하는 것으로 그만큼 이 3단계의 근원진기는 무극신
공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였다.
그런 의미에서 단 2년만에 2단계를 끝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그것은 1단계를 확실하게 터득
하였고, 몸에 충분히 깃들어 있는 음양지지의 기운이 큰
역할을 해 준 덕분이었다. 물론 왕삼의 뛰어난 이해력도
한몫을 했다. 왕삼은 처음에 공허한 구결로만 전수받았던
건곤무극대법이 드디어 7년 만에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운기(運氣)가 가능한 경
지로 상승하자 이제야말로 소요문의 정식 제자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아직 3단계가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소
요문의 독문(獨門) 내공심법을 익힐 수는 없겠지만, 대법
의 존재를 숨기고 은연중에 초식에 운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을 조급하게 한 것은 원망
스럽도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이정 일행을 다시
만나기로 한 3년이라는 기한. 그리고 우연히 의형제를
맺게 된 거인 철산도 떠올랐다.
낡은 서책을 솎아내고 썩은 노끈을 바꾸는 잡일이나 하
면서 2년의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니었다.
그 2년 동안 세 가지 기초 무공은 더욱 완벽해졌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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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 정세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귀동냥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까다로운 제자들의 성화에 하인처럼 하대
를 받을 적에는 이정과 보냈던 열흘 동안의 그리운 상념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고향의 그리운 얼굴들
또한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몇 번의 서신이 오갔을까, 다행히 부모님과 마을은 온전
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태조(太祖) 주원장(朱
元璋)의 치세가 굳어지면서 각 향촌의 사정이 좋아진 덕분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도한 지방관리들의 혹정이 어디
쉽게 가라앉겠는가.
왕삼은 더 이상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어느
날, 소요서각을 찾은 나일청에게 무뚝뚝하게 한마디를 던
졌다.
"이제 저도 무사로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일청은 무척 난감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했
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2년 전과 지금, 왕삼의 사정이 달라졌
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어느 문파에서도 스무 살이 넘어
무공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특히 왕삼은 평
생 책이나 보며 소일해 온 백면서생이 아닌가. 그는 지난
세월을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동굴과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서각에서 보낸 탓에
누구보다도 얼굴이 희멀개져 있었다.
나일청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찼지만 부드럽게 온라정,인터넷경정 ▶T119.ME◀ 달랬다.
"꼭 무사가 아니면 어떤가. 지금까지 이 곳 일을 맡았던
자네의 공로를 잘 알고 있네. 앞으로는 내가 문파의 행정
과 관련된 더 중요한 일들을 맡겨줌세."
"대 장로님!"
왕삼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전 무사가 되고 싶어서 이곳을 찾은 것이지, 한낱 아전
노릇이나 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
나일청은 그의 고집을 꺾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