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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

검빛경마 시작하면서, 뒤에 쫓아오던 말들도 앞의 말들에 걸려 이리

저리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달리던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

큼, 넘어진 말에서 떨어진 사람들도 온전할 수 없었다. 바

위에 부딪쳐 두개골이 부서지거나, 혹은 넘어지는 말들의

발굽에 짓밟히고 있었다.

미처 피할 도리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연달아

10여 열의 기마가 넘어져 희생되었다. 겨우 철갑기마대가

말을 세우고 대오를 정돈해 보니, 약 50여 마리의 말들이

뒤죽박죽으로 넘어지고 다리가 꺾이고 말았다. 위험을 직

감한 철갑진천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양쪽 절벽사이에 밧줄을 땅에 살짝 묻어두었다가 그 밧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말의 발을 걸어 넘긴 것이었다.

'함정이다, 함정이 있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우가 다시 말머리를 돌려 달려들

었다. 그는 어느 새 창을 뽑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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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여구서야! 나의 진천팔격창을 받아라!"

드디어 한민족의 3대 수호무공 중 하나인 진천팔격창법

이 세상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난생 처음 들

어보는 창법에 놀란 철갑진천이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창에서 무려 3장에 달하는 눈부신 광채가 뻗어 나와

자신의 몸을 덮치고 있었다.

최우가 휘두르는 창의 기세를 본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여서구의 눈이 가로로

쭉 찢어졌다.

"창강(槍剛), 창강이라니!"

그 외마디 음성은 철갑진천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직선

으로 내리치는 최우의 창강을 막으려고 자신의 청룡언월

도를 들었지만 그의 몸은 그가 탄 애마와 함께 그대로 두

쪽으로 갈라져 버렸다. 미처 어떻게 손 써볼 도리도 없는

쾌속한 급습이었다.

철갑진천이 생전에 자랑하던 청룡언월도는 한번 쓰이지

도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역시 무인답게 철갑

진천은 두 동강이 나면서도 청룡언월도를 손에서 놓지 않

았다. 그 청룡언월도 역시 반쪽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의 부릅뜬 눈에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격에 철갑진천을 두 쪽으로 갈라 버린 최우의 위세는

가공할 만했다. 그는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그 기세를 몰아 연이어 팔점팔격이

로연환참(八點八擊二路連環斬)의 수법을 펼쳤다. 바로 진

천팔격창법의 여섯 번째 수법으로, 그 옛날 태허자와의

대결에서 한 번 선보인 바 있었다.

창끝에서 8갈래의 창강이 한 번에 사방으로 발사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 일격이 살아남은 철갑사마신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말았다.

단 일격에 죽어 넘어지는 철갑진천 여구서를 보며 이미

겁에 질려 있던 철갑사신마의 나머지 세 명은 강한 빛이

자신들을 향해 뻗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막을 시간

적 여유도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

이 모시던 상관과 함께 나란히 세상을 하직했다.

수장들이 모두 죽은 철갑기마대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

다. 이 와중에 뛰어든 최우는 마치 양떼 속으로 뛰어든 맹

호와 같았다. 기마대원들은 방패로 막고 창으로 찌르며 어

떻게든 공격을 저지하려 했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의

일초지적(一招之敵)이 될 수 없었다. 그들은 비장의 무기

인 철갑기마진(鐵甲騎馬陣)도 한 번 펼쳐볼 새도 없었다.

방패로 막으면 방패와 함께 몸이 관통되었고, 창으로 막

으면 창과 함께 두 쪽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또

무슨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일인지 뒤쪽에 있던 대원들이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아우성을 치며 넘어지

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양쪽 숲 속에서 100여 명의 무

림맹과 소요문의 제자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는데, 모

두들 손에 구겸창(鉤鎌槍)을 들고 있었다.

이 창은 보통 창에 낫 모양의 갈고리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갈고리는 말의 발굽을 베어 넘기는데 특출

한 묘용(妙用)을 발휘했다. 언가의 가주 언황이 부하들을

지휘하여 일제히 적의 말발굽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이미 사신(死神)처럼 몰아치는 최우의 기세에 싸울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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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 버린 철갑기마대였다. 이제 무림맹의 원군까지 나

타나 정확히 자신들의 약점을 알고 공격해 오자 더욱 전의

를 상실해 버렸다. 사실 철갑기마대를 상대하는 데는 구겸

창 이상의 무기는 없었다.

기수는 물론 자신까지 완벽하게 철갑을 두른 기마대의

말들은 그렇지 않아도 과중한 무게에 시달리고 있던 중이

었다. 그런데 철갑을 두르지 않은 발굽만을 갈고리창으로

집중 공격해오니 당연히 모든 기동력과 공격력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래저래 사기를 잃은 기마대는 말머리를 돌려 도망가기

에 급급했다. 다행히도 무림맹은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지

는 않는다. 단지 도망가는 그들의 후미를 공격할 뿐이었

다. 번거로이 퇴로까지 차단한다면 자칫 죽기를 각오하고

덤벼드는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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