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레이스 왕삼은 적아의 구분을 떠나 이 혈영마제가 싫지 않았다.
"저 역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순간, 왕삼과 혈영마제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혈영마제가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럼 이제 시작해도 되겠는가?"
"물론입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왕삼이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포권을 하고 앞으로 나서자 혈영마제도 서서히
걸어나왔다. 양측의 참관인들은 뒤로 물러서서 두 사람에
게 자리를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마련해 주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한 두 사람은 결전의 자세를 취하
였다. 먼저 왕삼이 구천취벽룡의 구룡점정을 펼치기 위해
한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혈영마제는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황삼은 처음부터 공세의 자세를 택한 것이다.
혈영마제는 자신 같은 강적을 맞이하고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정면대결을 택한 왕삼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혈영마제 역시 내공을 끌어모으면서 한 발을 서
서히 앞으로 내밀었다. 일단 두 사람은 각자의 상식선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세로 서 정공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것
은 두 사람의 단호한 성격이 그대로 표출되는 수법이었다.
두 사람은 쉽사리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자세로 반
시진의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보고 있는 사람들은 너
무나 긴장한 나머지 그만큼이나 시간이 흘렀는지 전혀 의
식하지 못했다.
그 시간 동안 변한 것이라고는 두 사람의 상체가 조금씩
앞으로 숙여진다는 사실 뿐이었다. 이것은 무게중심을 앞
으로 옮기는 것이니 역시 상대에게 공격을 하겠다는 선포
였다.
고수들의 대결은 의외로 단순해서, 뭔가 특별한 것을 보
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일쑤였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의 기세는 다른 사람에게 실망할 여유를 주지
않고 있었다. 굳은 듯이 서 있는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만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살펴본다면, 그 동안에도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무형의 기
세가 간단없이 부딪치고 있었다. 도한 그 기세는 둔탁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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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경직되어 있지 않고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자유롭게 변
화하였다. 보통 고수들이 긴장된 상태로 맞서면 공력이 부
딪침으로 인해 주변의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풀이나 돌들이 가루가 되어 흩어지
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두 사람 사이에 부딪치는 기세는
부딪침이 있더라도 전혀 그 강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생명 없는 두 석상이 마주보고 있는 듯한 형세는 다시
일 각이 넘게 지속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의 신형
이 급속도로 서로에게 다가섰다! 막아 놓았던 두 갈래 물
줄기가 돌연 물길을 얻어 합류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왕삼은 양손을 번갈아가며 구천취벽룡의 초식들로 혈영
마제의 얼굴과 가슴을 가격했다. 혈영마제 역시 혈수마인
의 초식으로 그의 양어깨를 공격해 왔다.
두 사람은 일체의 방어 동작 없이 공격만을 전개하였다.
일반적인 대결에서는 한쪽이 공격하면 다른 한쪽은 방어를
하거나 피하는 것이 정상이건만 두 사람은 애당초 방어에
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초식은 서로
엇갈리기 직전, 교묘하게 비틀어지며 상대의 초식을 방해
하고 퉁겨냈다.
두 갈래의 초식이 정통으로 부딪치고 퉁겨졌건만 의외로
요란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저 파팍, 하는 가벼운 격
타음만 은은히 울릴 따름이었다. 따라서 주변의 작은 돌멩
이 한 개, 풀 한포기도 전혀 이 대결의 영향을 받지 않았
다.
왕삼은 첫 공격이 교묘하게 파해되자 곧바로 두 발을 교
차하면서 유운보법과 구룡점정의 초식으로 맹렬하게 혈영
마제의 단전을 공략하였다. 순간, 아홉 가닥의 장세가 혈
영마제의 단전을 향해 쳐들어갔다.
그 장세들은 처음에는 동시에 발출되지만 가격 지점에
다다러서는 마치 차례대로 발출된 것처럼 일렬로 밀려들어
간다. 따라서 아홉 번 장력을 쳐낸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갖
고 있는 것이다.
구룡점정은 위력에 있어서는 최강이 아니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상대를 교란시키는 공격에 사용하기 알맞다. 이 공
격을 받는 상대는 경정결과 , 경정예상 『T 1 1 9 . M E』 단번에 아홉 번이나 장을 휘둘러 그것을
막든지, 아니면 애초에 보법을 운용하여 몸을 피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아홉 가닥의 장력은 한곳만 집중적으로 노리므로
첫 번재 장력만 피하면 자연히 다른 장력들도 피할 수 있
는 것이다. 하지만 혈영마제처럼 정면대결만을 고집하는
적수가 그것을 피할 리 만무했다.
과연 혈영마제는 연거푸 혈수인으로 장력들을 쳐내기에
바빴다. 왕삼은 그 틈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혈영마제는 구룡점정을 겨우 다 받아내자마자 곧바로 강
력한 장세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것을 감지하고 적잖이 당
황했다. 그는 다시 다급하게 양손을 휘둘러 그것을 쳐냈
다. 그런데 공격해 오던 왕삼의 장세는 갑자기 분광무극수
의 36연환섬으로 변화하였다. 왕삼은 일순간에 36번이나
장력을 발출한 것이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나 혈영마제나 모두 눈이 휘둥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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