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마 무이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제갈문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저 아저씨, 그냥 저렇게 놔두어도 되요? 지혈이라도 해
야 되는 거 아닌가요?"
"네 백부가 한 일이다. 괜히 이 늙은이가 끼어들었다가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너무 불쌍하잖아요."
두 팔을 잃고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제갈문의 모습에 금방 눈물
이 글썽이는 무이를 보며 초관염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럼 내가 지혈을 할 테니 네 백부가 뭐라고 하면 네가
말려야 한다."
"넷! 알았어요. 백부님한텐 제가 말할게요."
그제야 무이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캬우웅!
설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울음을 터트렸지만 무이는 상관
하지 않았다.
초관염은 고개를 흔들며 제갈문에게 다가갔다.
"악인아! 너는 정말 큰 죄를 지었으나, 저 꼬마 아가씨 하나만
큼은 너를 가엾게 여기는구나. 네가 지옥에 가더라도 단 한 사람
의 동정이라도 얻었으니 네 인생이 그리 불쌍하다고는 볼 수가 없
구나."
그는 제갈문의 어깨에 침을 꽂아 지혈을 시키면서 중얼거렸다.
이미 제갈문은 과다출혈로 인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때문에 초관염이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어깨에 침을 꽂아도 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그의 정신은 깨어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초관염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두 팔이 잘리고, 다리 하나가 부러진 채로 뭘 어쩌
겠는가? 그저 신황의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지독히도 어두웠던 어둠이 걷히고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그리
고 두 형제가 움직이고 있었다.
(3)
백팔철기군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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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신황 형제가 전장에 참여를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추호의 용서도 없었고, 자비란 단어와은 전혀 인
연이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없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이 손을 쓰면 반드시 누군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군웅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뇌리 깊숙이 심어 주었다.
콰지끈!
히힝~!
"크헉!"
신원의 주먹이 말과 함께 백팔철기군 중 한 명을 박살냈다. 분
명 그의 주먹이 지나가는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궤도에 말의 머리가 존재했지만, 신원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의 머리와 함께 백팔철기군의 옆구리까지
박살냈다.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주먹의 위력이었다.
부ㅡ웅!
그의 다리가 거칠게 회전을 하며 근처에 있던 또 하나의 백팔철
기군의 어깨를 찍었다. 비록 두터운 중갑주가 든든한 방패 역할을
했지만 신원의 주먹은 중갑주까지 같이 박살낼 정도로 엄청난 위
력을 자랑했다.
백팔철기군의 얼굴에 질렸다는 빛이 떠올랐다. 그들은 오늘 사
람의 주먹이 강철보다도 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대가는 그들의 죽음이었다.
단순명쾌한 신원의 모습에 비해 신황의 모습은 더욱 공포를 느
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스거억!
백팔철기군 사이를 누비며 손을 휘두르는 신황, 분명 가볍게 휘
두르는 것 같은데, 그의 손이 닿는 자들의 갑옷은 그 속살을 내보
이며 날카롭게 갈라져 나갔다. 분명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도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더욱 질리게 했다.
'형!'
슬쩍 곁눈질로 신황을 바라보던 신원의 눈빛이 빛났다.
분명 그것은 신황의 무예였다. 그러나 또한 명왕권의 모습도 보
이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신황이 왜 명왕권을 익히지 못하는지. 그러
나 지금 신황은 그런 자신의 제약을 초월하고 있었다. 아마 이 상
태로 발전해나간다면 명왕권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예를 창출해내
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신원은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무예는 각가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성격과, 집념, 그리고 가공할
만한 오성 등, 신황은 신원보다 뛰어났다. 헤어진 동안 신황을 따
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신황은 또 다른 경지로 들어선
것 같았다. 그렇게 그의 형은 항상 그보다 한 발 앞서갔다.
'역시 명왕권의 진정한 계승자는 형인가?'
아직 명왕권의 계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신황을 보면
왠지 자신이 없어지는 신원이었다.
싸움이 끝난 것은 동쪽에 뜬 태양이 거의 중천에 이르렀을 무
렵이었다.
수많은 시신들이 무림맹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간신히 사설경마사이트, 인터넷경마 ↘T 119 . ME ↙ 벽이나 바위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었
다.
"후욱, 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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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 역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이토록 지친 모습을 사람들 앞에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도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제부터 싸웠지만 그
는 그 전에 생사를 넘나드는 격전을 치렀다.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