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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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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형님이 돌아오셨다는 게 사실입니까?"

막청과 젊은이의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가 형제임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용모는 참으로 비슷하게 닮았던 것이다.

젊은이가 넙죽 막청에게 큰절을 올렸다.

"형님, 절 받으시오. 소제, 정입니다."

"네가 정이구나, 정이야. 정말 많이 컸구나. 하하하!"

막청이 얼른 막정을 잡아 일으키며 끌어안고 울며 웃으

며 난리가 아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또 다른 젊은 부

부가 나타났다. 막정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형님, 누님과 매형입니다."

막청은 힘든 어촌 일을 하느라 까무잡잡하게 살이 탔지

만 오목조목 예쁘장한 용모의 아낙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오빠, 저 산산이에요."

막청은 기가 막혔다. 25년 전, 5살 코흘리개였던 막내

누이가 그렇게 큰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안방에 들어가 있을 수가 없게 되

자, 막청의 아버지 막소공은 마당에 넓게 돗자리를 깔았다.

왕삼과 막청, 그리고 막소공 내외와 막정 내외, 그리고

막산산과 그녀의 남편인 유문당(劉文堂), 마지막으로 유문

당의 아버지인 유광(劉光)이 왕삼 일행과 함께 둘러 앉았

다.

유광은 50살이 넘은 장년이었지만 아직도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당당한 체격에

다부진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의 곁에 소진청과 10살 정

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이윽고 막산산과 막정의 부인은 막청이 쥐어준 돈으로

시장을 본다, 음식을 만든다 부산을 떨었다. 팽무린은 유

진진과 송청, 소건을 데리고 오려고 자리를 떴다.

"휴, 처음에 겨우 이곳으로 도망쳐 왔지만 막막하기 짝

이 없었지. 다행히 정이가 산산이를 데리고 곧 이곳을 찾

아와 주어서 한숨을 놓긴 했다. 하지만 지금 정이의 안사

람 아버지이자 내 친구인 하단정(何丹精)의 도움으로 뱃일

을 도우며 입에 풀칠은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하단정

의 외딸 하란(何蘭)과 정이가 결혼을 하고, 산산이는 여기

유광 어른의 장남과 결혼을 해서 그럭저럭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가 이 동네에서 그나마 터를 닦

을 수 있었던 건, 이 마을에서 대대로 무술도장을 하고 계

시는 이 유광 어른의 도움과 하단정의 도움이 참으로 컸

지."

막소공의 이야기를 듣고 유광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

했다.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저 때문에 어려운

처지가 되셨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그게 어디 사돈어른의 잘못입니까?"

막소공이 손을 흔들며 말하자 막청이 불쑥 끼여들며 물

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버님?"

그의 물음에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닫았다. 유광과 유문당

은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막소공은 속이 타는 듯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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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대며 들이켰다.

막정이 분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나쁜 놈들!"

몹시 분해 하는 막정에게 막청이 재차 물었다.

"정아, 무슨 일이 있는 게냐?"

"아무것도 아니다, 얘야. 너는 신경 쓸 거 없다."

막소공이 나서서 아무것도 아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황급히 화제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

"네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구나.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

지도 궁금하고."

막청은 일단 의문을 접어두고 그 물음에 답했다.

"여기저기 강호를 떠돌다가 우연히 작은 문파에 들어가

호신술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실력을 쌓자고 다짐하다보

니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막소공은 눈시울을 붉혔다.

"참으로 고생이 많았겠구나..."

막소공은 끝내 눈물을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다시 흘리고 말았다.

막청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목이 메이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오랜만이 느껴

보는 부모의 따스한 정인가. 그러나 막청은 그 사이에도

유광과 막소공 사이에 흐르고 있는 긴장을 간파하였다.

"다 지난 일입니다. 그런데 매제! 매제가 한번 말 해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보

시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유문당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유광과 막소공을 번

갈아 보았다.

이때 막정이 불쑥 나서서 말했다.

"아버님, 어차피 형님도 아실 일입니다. 속 편하게 미리

말씀드리지요?"

막소공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 막정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원래 조용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습니다. 형

님도 보셔서 알겠지만 사람들도 많고 물자도 풍부해서 어촌

마을치고는 살림이 넉넉한 편이지요. 그런데 이곳 유지인

모태랑(毛太郞)의 아들 모두충(毛頭蟲)이 점창파에서 무공

을 배우고 돌아오면서부터 마을이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지

금 이 마을에는 무술 도장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매형

네가 오래 전부터 해온 용문교방(龍門敎幇) 이고, 다른 하

나가 그 모두충 놈이 세운 모가용방(毛家龍幇)입니다. 그

런데 이 모가용방이란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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