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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0

경정일정 말하던 반고충이 무엇인가 느낀 듯 안색이 굳어졌다.

"막고, 이놈이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마는구나."

"막고가 누구입니까?"

"휴, 내가 데리고 있는 부채주인 놈일세. 놈이 어떻게 알았는지 내 비밀 창고에 대해서 묻더군.

그때부터 한 번은 일이 벌어질 줄 알고 있었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이라니."

반고충의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관표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비밀 창고가 있었습니까?"

너무 솔직한 물음이었다.

그러나 그 물음에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반고충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것이 있네. 하지만 막고란 부산경마결과 ▶T119.ME◀ 놈이 아는 것처럼 금은보화는 아닐세.

아주 위험한 물건이기에 감추어놓고 있었을 뿐이지."

부채주가 강도로 변해서 목숨을 노리고 있었지만 결코 겁먹은 모습이 아니었다.

관표는 궁금한 표정으로 반고충을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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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은 문 바로 밖까지 와 있습니다. 하지만 사부님은 여유가 있어 보이시니 무엇인가

대책이 있으신가 봅니다?"

반고충이 웃으면서 말했다.

"자네가 있지 않은가? 숨어서 다가오는 자들의 살기를 느꼈다면 최소한 저들보다야 강할 것

같은데 내가 왜 겁을 먹겠나."

그 말을 부산경마결과 ▶T119.ME◀ 듣고 관표가 웃었다.

과연 늙은 구렁이다운 말이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사부님."

관표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툭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반고충을 부르는 관표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와서 보십시오."

반고충이 나와 보니 반가채 마당에 이십여 명의 사내들이 피떡이 되어 쓰러져 있었다.

무공도 보잘 것 없는 일반 산적들이 관표의 상대가 될 순 없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서 밖으로 나온 반가채의 수하들은 관표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나서

아직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검으로 쳐도 끄덕 안 하고, 맨손으로 무기를 든 이십여 명의 장정을 추풍낙엽으로 쓰러뜨리는

관표의 위력은 그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충격이었다.

반고충은 쓰러져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막고란 놈이 인근 용호채의 두목을 끌어들여 습격을 한 것일세. 다행히 내 수하들 중에

가담한 자는 별로 없어 보이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반고충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부산경마결과 ▶T119.ME◀ 관표는 보았다.

관표는 못 본 척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반고충은 수하들에게 그들을 전부 묶어서 창고에 가두어 놓으라고 한 다음 관표를 데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자네가 아니었으면 나는 오늘 죽었겠군."

관표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눈치채고 있었으니 당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반고충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나도 늙었지. 벌써 칠십일세. 사실 그놈이 항상 두려웠네. 어쩔 수 없이 부채주

자리를 주었고, 반골인 것을 알면서도 힘이 없어 어쩔 수가 없었네."

관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반고충을 바라만 보았다.

"자네, 내가 숨겨둔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합니다."

"나를 따라오게."

반고충이 일어서서 방 한쪽으로 갔다.

그리고 침대를 밀어낸 다음 고리를 당기자 방바닥이 일어서며 작은 입구가 나타났다.

반고충이 망설이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관표도 그 뒤를 따랐다.

관표가 문 밑으로 들어가자 반고충이 문을 당겨 안에서 입구를 막았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컴컴한 좁은 통로가 나타났다.

반고충의 인도로 통로를 따라 오 장 정도 걸어가자 다시 철문 하나가 나타났다.

반고충이 열쇠를 꺼내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관표도 안으로 들어갔다.

철문 안은 사방 삼 장 정도 되는 꽤 큰 방이었다.

그리고 그 방에는 나무 탁자 하나와 나무 의지 하나가 놓여 있었고, 제법 큰 철상자 하나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천장엔 희미한 빛을 내는 야광주 하나가 박혀 있었다.

반고충은 열쇠를 꺼내 철상자를 열었다.

관표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가와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다.

상자 안에는 양피로 만든 책자가 가득 들어 있을 뿐이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직접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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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표가 맨 위에 있는 책자를 꺼내 보았다.

겉장을 본 관표의 안색이 일변했다.



언뜻 보아도 무공비급 같았다.

"무공비급입니까?"

"맞네. 그것도 아주 무서운 무공이지."

관표의 표정이 흥분으로 상기되었다.

"사부가 부산경마결과 ▶T119.ME◀ 제자에게 주는 선물일세."

관표가 놀란 표정으로 반고충을 보았다.

"감격할 거 없다. 이건 내가 익히고 싶어도 나이 때문에 불가능하고, 이것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나 역시 살아남을 수 없기에 그저 감춰만 놓고 있었던 것이다.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내가 익힐 순 없고 참으로 아까운 계륵이었지."

반고충의 말투가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이었지. 내가 돈놀이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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