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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5 3

경사이트 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이정이었다.

"왕 공자님, 꼭 공자님이 앞장서야만 하는지요."

"당연하지 않소, 낭자. 이제 총호법의 신분으로 전열을

이끌어야 할 처지인데."

그는 근심이 가득한 그녀의 눈을 마주치며 애틋한 심정

이 되어 위로의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말을 던졌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모든 일이 잘 될거요."

"천룡광불은 결코 구대천마의 아래가 아니에요."

"괜찮아요. 내게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니까 나서는

거요."

현재 적의 수장격인 천룡광불을 상대해서 일초지적(一

招之敵)이라도 될 수 있는 고수는 무림맹 안에서 몇 명되

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믿음직한 고수로서 천룡광불을 상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왕삼과 철산, 그리고 소일랑 등이 있

었지만 천룡광불만큼은 왕삼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스스로가 상대하고 싶었다.

특히 이정과 최우의 실력도 결코 이들 3인의 아래가 아

니었지만 이들은 예비 전력이었다. 이정은 자신과 협공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왕삼은 한사코 그것을 거절했

다.

'차라리 지금 이 분과 심산유곡(深山幽谷)에 들어가 모

든 걸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잊고 살 수 있었으면…….'

사람들 앞에서는 애타는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던 그녀지

만 이 짧은 이별의 순간에는 근심과 불안을 감추지 못했

다. 그 동안 속으로만 갈무리하였던 자신의 가녀린 심성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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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신경을 되찾아야 하는 자신의 소임마저 잊고 그와 한

적한 삶을 누리고 싶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 왕삼을 수행하려는 이정과 최우의 생각은 왕삼과

모용소소의 전략에 의해 거부되었다. 싸움은 오늘로 끝나

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전력의 단 삼 푼이라도 숨겨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중에 벌어질 적의 본

진과의 대결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견 모험인 줄 알면서도 이정과 최우 등을 제외

한, 노출된 전력만으로 적을 기습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

서 이번 싸움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오로지 왕삼

의 무공실력이었다.

이정은 위로의 말을 마치고 묵묵하게 떠나는 왕삼의 늠

름한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믿음직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하늘 저편에는 희

미한 상현달이 걸려 있었다. 기습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였

다.

그녀는 차가운 밤 공기를 한 호흡 크게 들이마셨다. 향

기로운 새벽 이슬의 향기가 입 속을 감돌았다. 그녀는 내심

좋게만 생각하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조 한 수를 읊기 시작했다.

새벽녘 이슬비는 아미 끝에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맺혔는데

장부의 백년 꿈은 검 끝에서 춤을 추네

혈로(血路)에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지친 바람은 여인의 상심인가?

그녀의 동공 속으로 왕삼의 넓은 어깨가 보이는 듯했다.

이정은 잠시 논을 감고 왕삼의 믿음직한 등을 생각해 보

았다. 이정의 눈에 작은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무심한 우리 님은 넓은 등 보여주고

천하를 담았다고 외길로 걸어가고

여인네 작은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소원은 초생달에 걸렸다오.

무림맹 기습작전

소요곡에서 10여 리 정도 떨어진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산 중턱에는 숲으로 둘

러싸인 수백 장의 너른 평야가 있었다. 그 곳에 구천마맹

산하 수라문의 임시 분타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50여 개의

임시 천막이 세워져 있었고, 안에는 수라문의 고수들이 다

잠이 들어있는 듯 주위가 고요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초번을 서는 30명의 수라문 제자들은 형형히 눈

을 부릅뜨고 사방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훈련이 잘된 그들은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평야의 북쪽 숲 속에 약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200여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왕삼이 지휘하는, 무림맹과 질풍조의 대원들이었다. 그는

자신과 보초들까지의 거리를 대략 계산해 보았다. 무려

250장 정도의 거리였다. 게다가 임시막사들은 타원형의 기

이한 진세를 형성하고 있어 결코 가볍게 상대할 수 없을

듯했다.

'저런 포진(布陣)이라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렵겠군.'

왕삼은 내심 감탄하며 진의 파해법을 떠올렸다. 막사를

타원형으로 배치했다 함은 유사시 적의 기습으로 인한 피

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적이 쉽게 보초병들을

제압한다 해도, 일순에 유선형으로 퍼져 있는 막사들을 각

개 격파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따라서 원칙대로라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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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매복을 펼쳐 급습하는 것이 옳지만, 적들이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넓은

평야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므로 그렇게 소수의 인원을

분산시키는 것은 위험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정면대결 밖에는 에이스경마예상지 ● T119.Me ●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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