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예상 다. 30명은 능히 들어감 직한 그 동굴은 한 아름은 될 듯
한 네 개의 쇠기둥으로 지탱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쇠기
둥들은 굵은 쇠사슬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쇠사슬들
은 기둥들 중앙에 있는 한 노인을 친친 감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그 쇠사슬은 언뜻 보기에도 만
년한철로 주조된 것이 틀림없었다. 건장한 체구를 지닌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그
노인은 무시무시하게도 눈에 검은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
다. 오직 흰자위만 있는 그의 눈은 동공까지 하얀 빛깔이
었다.
"그 애송이의 실력이 그 정도였단 말이냐? 믿기지 않는
일이로군."
흰 눈의 노인 곁에 서 있던 혈영마제가 매우 놀라워하며
탄색했다.
외눈박이 노인이 또 보고를 올렸다.
"그런데 늙은이 하나가 추혼수라를 돕고 있다고 하는데
그 못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라고 합니다."
혈영마제는 다시 한번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은 넓구나. 우리 삼태상을 제외하고 그만한 고수
가 또 나타나다니. 추혼수라 그놈은 정말 억세게 운도 좋
구나."
그는 왕삼의 주위에 그와 맞먹는 실력의 고수가 있으리
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08천마대진이라면 충
분히 왕삼을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또
다시 계획이 좌절될 위기에 처한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것이다.
그때, 쇠사슬에 묶인 노인이 혈영마제를 바라보았다.
아니, 동공이 없으니 과연 정말로 바라보고 있는지는 아
무도 판단할 수 없었다. 뜻밖에도 노인의 목소리는 동굴
안에 쩌렁쩌렁 울릴 만큼 힘이 넘쳤다.
"사제와 대등하게 겨룰 정도라고 하니 왕삼이란 자의 실
력이야 인정할 만하네. 하지만 108천마대가 전부 출동하고
도 제압하지 못했다니 불가사의한 일이로군."
혈영마제를 감히 사제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은 당대에
단 한 사람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밖에 없었다. 흰 눈의 노인은 바로 혈영마제의
사형이자 실질적인 마교 교주인 구음마도였다!
혈영마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사실 추혼수라 정도의 나이에 그만한 경지에 오른 자는
과거 무림사에도 없을 겁니다, 사형. 그래서 저는 처음에
108천마대가 나설 때부터 그렇게 차륜전에 의해 죽기에는
아까운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음마도는 순간 흰 눈을 번쩍이더니 크게 웃었다.
"크하하. 그래 알겠어. 호승심 많은 사제가 그와 정식으
로 대결하고 싶었던 거로군."
"그렇습니다, 사형."
구음마도는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엄
숙한 표정으로 그를 타일렀다.
"하지만 생각해 보게. 혹시라도 자네가 그와 겨루어 잘못
되는 일이라도 생기면 본교가 입을 충격이 너무 크다네."
혈영마제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사형이 말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마교도이기 이전에 피
가 끓는 무사였다. 평생 처음 적수다운 적수를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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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겨룰 기회 한번 갖지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했다.
그래서 그는 108천마대진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아직 왕
삼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반갑지 그지없었다. 다시 한 번
더 손속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자신의 속내를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었다.
"사형의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구음마도는 순순히 복종하는 사제가 맘에 들었는지 흐
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한마디를 던졌다.
"이제 얼마 후면 나의 연공이 완벽하게 끝난다. 수라밀
정의 독기도 말끔히 가실 것이다. 만약 그때까지 왕삼이
살아 있다면 부활한 내 무공을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놈을
상대해 줘야겠다."
그의 말을 듣고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혈영마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사형이 나선다면 내게 돌아올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목시 없어지는데..'
비록 왕삼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구음마도와는 결코 비견
될 수 없음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외눈박이 노인이 감격한 표정으로 외쳤다.
"드디어 마신의 경지에 이르시는군요. 경하드립니다, 태
상교주(太上敎主)!"
외눈박이 노인은 제 감정을 못 이기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만약 그의 말대로 정말 구음마도가 입신(入身)의 경지에
다다르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곧 무림 전체
가 마교의 천하가 된다는 걸 의미했다.
구음마도는 회한 섞인 표정으로 멍하니 동굴 천장을 올
려다보았다. 100년 가깝게 인내해 온 모진 고통들을 떠올
리는 것이다. 그리고 보면 그를 괴롭혀온 주원인인 수라밀
정은 어쩌면 그에게 무공에만 정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어준 셈이었다. 덕분에 마교 사상 처음으로 마신의 경지를
성취하게 된 것이다.
잠시 과거를 생각하던 구음마도는 곧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와 외눈박이 노인에게 물었다.
"그래, 추혼수라와 함께 있는 자의 정체는 파악했는가?"
"추측컨대 그 자는 동이족 이대 살수문의 태상호법이 아
닌가 사료돕니다."
외눈박이 노인의 설명을 듣자마자 혈영마제는 끌끌 혀를
찼다. 그자가 누군지 대충 알고 있는 듯한 기색이었다.
"바보 같은 놈들. 친구를 적으로 돌리고 말았구나!"
외눈박이 노인은 그가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전
혀 알아듣지 못했다. 그것은 구음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혈영마제는 굳이 설명을 달려 하지 않았다. 그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