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인경정 신황과 무이는 비어있는 탁자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아까 그들을 맞아줬
던 점소이가 달려 나왔다.
“헤헤! 손님,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저의 집은 이 근처에서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하답니다.”
“그렇다면 자네가 알아서 요리를 내오게. 아이가 먹을 만한 음식과 생선
한 마리를 가져다주게. 생선은 익히지 않은 것이어야 하네.”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신황의 말에 점소이는 특유의 웃음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들만 남자 무이가 신황에게 질문을 해왔다.
“백부님, 이곳에서 하북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왜 지루하냐?”
신황의 말에 무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으응! 아니요. 전 한 번도 집밖으로 오래 나온 적이 없어서 이렇게 구경
하는 것 좋아요. 음~! 근데 그래도 궁금해요. 헤헤!”
무이의 말에 신황은 흐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 무이가 힘이 드는 모양이구나.”
“아니, 그것은 아니구요. 단지 궁금해서 그래요.”
“알았다. 무이가 궁금해 하니 내 말해주마. 경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섬서를 지나 하남을 통해서 간다면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다.
그러나 섬서에서 산서로 넘어가 다시 하북으로 간다면 비록 길은 약간 험
할지 모르지만 여정은 조금 더 단축될 것이다.”
“아직 멀었군요.”
“왜 빨리 외가 식구들을 보고 싶으냐?”
무이의 말에서 쓸쓸함을 느껴졌기에 신황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러자
무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보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에요. 솔직히 전 아직 실
감이 안나거든요.”
“후후! 괜찮다. 그들은 분명 무이를 따뜻하게 맞아줄 거야.”
“그럴까요? 전 아직도 겁이나요.”
무이의 걱정은 당연했다. 아직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외가 식구들, 더군
다나 엄마에게 조차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무이가
갖는 걱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신황은 무이에게 무슨 말을 하려할 때였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즐겁게 하나?”
신황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기 때
문이다.
“하하! 이거 오랜만에 씻었더니 살 것 같군.”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 이, 바로 교수광이었다. 비록 목욕을 했어
도 교수광의 모습에는 그다지 변함이 없었다. 이미 수년째 씻지 않았던
그, 그 지독한 악취가 한번 목욕을 했다고 가실 리 없기에 그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신황의 후각을 자극했다.
“신경 끄시오.”
신황은 넉살좋게 웃는 교수광에게 그리 말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무시
였다.
“거참! 너무하는구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는데 어이 그리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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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게 구는 건가?”
교수광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그것은 다분히 연출적인 모습이었다. 물
론 신황은 그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무이는 달랐다. 무이는 눈앞의 거
지 아저씨가 진심으로 불쌍했고 그래서 신황에게 이유를 물었다.
“백부님! 왜 거지 아저씨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대하시는 거예요?”
“무이 같으면 누가 무이의 모든 것을 알겠다고 하루 종일 쫒아
다닌다면 좋겠느냐?”
“우~음! 아니요.”
신황의 말에 무이가 귀엽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신황이 무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나도 그렇단다. 더구나 상대가 거지라면 더할 나위없지.”
‘크~!’
신황의 말에 교수광은 무이의 옆자리에 앉으려다 엉덩이를 빼서 옆자리의
탁자에 앉았다.
‘망할 자식! 아이 앞에서 이렇게 무안을 주다니.’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교수광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바로 앞에 무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무이에게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말을 건넸다.
“아이야! 네 이름이 무이더냐?”
교수광의 말에 무이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신황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자 약간 움직이는 신황의 고개, 그제 서야 무이는 교수광에게 대답을
했다.
“네! 제 이름이 무이 맞아요. 거지 아저씨.”
“예쁜 이름이구나. 그런데 무이는 어디로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가는 것이냐?”
“우음! 그건 비밀인데요.”
“큭!”
무이의 말에 교수광이 얼굴을 찡그렸다. 은근히 물어보면 될줄 알았는데
재치 있게 말을 돌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더욱 무이가 탐이
났다. 이런 똑똑한 제자를 키우면 정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기 때문이
다. 그는 반드시 무이를 제자로 맞이해서 방주나 다른 장로들한테 자랑을
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신황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소용없다고 이야기 했을 텐데. 무이는 거지소굴에 들어갈 아이가 아니라
고 내가 분명히 하지 않았던가?”
“망할! 정말 아이가지고 위세 떨 건가? 무이가 제자가 되건 안 되건 그건
내 능력이라구. 일단 기회나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괜히 희망 없는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이야기야.”
“희망? 흥! 내가 개방의 장로다. 없는 희망이라도 만들어낼 자신이 있는
사람이 바로 나야.”
교수광은 자신의 가슴을 텅텅 두드리며 호언장담했다. 그 모습에 신황이
표정 없이 말했다.
“개꿈은 일찍 깨라고 이야기하고 싶군.”
“젠장! 어떻게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게 말을 하냐.
너 정말 재수 없다는 경마예상, 경마결과 《T119.ME》 것 알아?”
“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