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예상지 무이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그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과장된 면이 없
지 않았으나 어린 무이의 흥미를 붙잡아놓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니까 내가 운남에서 보았던 그 부족은 너 만한 나이에 혼인을 해서
벌써 애를 낳아 기른단다. 그러니까 애가 애를 낳아 기르는 격이지.”
“에~이! 설마요.”
“어허~! 정말이라니까. 네가 못 믿겠지만······.”
상인들의 과장스런 이야기에 무이는 꺄르르 웃으며 배를 잡았다. 견식이
풍부한 만큼 상인들의 이야기는 현실감이 매우 풍부했고 그래서 모든 것
이 사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무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빨려들
고 있었다.
백용후는 멀찍이서 그런 무이의 모습을 보며 쓸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변함없이 술병이 들려 있었다.
벌컥! 벌컥!
그는 거침없이 독한 화주를 들이켰다.
“크아~! 좋구나.”
백용후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독한 화주에 안주하나 없었지만
그는 진심으로 맛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예의 중년 남자가 묵묵히 서있었다. 백용후는 그를 보며 말
했다.
“숙부님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중년의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도련님.”
백용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알아요? 숙부님은 정말 재미없다는 것을요. 어떻게 그런 성격으로 아버
지와 의형제가 되셨는지 정말 모르겠다니까요.”
“과분한 말입니다. 아버님이 저를 좋게 보아주셔서 대우해준 것이지 어떻
게 제가 감히 그분의 의형제가 될 수 있겠습니까?”
백용후의 숙부는 감히 그런 말을 듣는 것조차 황공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
다. 그는 마치 백용후를 신주단지 모시듯 했다. 그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백용후였고,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백용후였다. 때문에 그는
항상 백용후의 뒤에 서 있었다.
“서숙부님은 분명 아버지의 의형제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는 분이십니다.
세상 모두가 아버지를 적으로 돌렸어도 서숙부님 만큼은 아버지의 옆에
서시지 않았습니까! 전 아버지가 부럽습니다. 경마예상,경마결과 ● T119.Me ● 아버지는 숙부님 같은 형제
를 얻으셨으니까요. 비록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누이셨지만 그분은 그리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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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하지 않으실 겁니다.”
백용후의 눈에는 자신의 숙부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다.
세상 모두가 적으로 돌아섰어도 오직 그 하나만이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검을 들었다. 그런 자를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벌컥! 벌컥!
백용후는 다시 화주를 들이켰다.
남자는 그런 백용후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예전에 백용후의
아버지를 지켜보듯 그렇게 말이다.
“하하하~! 바람이 정말 시원하군요.”
갑자기 백용후가 웃었다. 여전히 쾌활한 웃음이었다. 그런 백용후의 모습
을 보는 남자의 눈에 숨길 수 없는 아픔이 스쳐 지나갔다.
백용후는 그런 남자의 눈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핫! 아까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마치 숙부님처
럼 말이 없더군요. 믿을 수 있는 사람 같습니다.”
너무나 단순한 논리다. 숙부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니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도련님!”
“숙부님이 술을 안 드시니 그와 술이나 마시렵니다. 그도 술을 잘하더군
요.”
백용후는 휘적휘적 걸어서 신황이 앉아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남자는 묵묵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신황의 곁에 말없이 앉아
서 술병을 건네는 모습을 경마예상,경마결과 ● T119.Me ● 바라보았다.
사라랑~!
강바람이 불어와 그의 머리를 휘날렸다. 순간 그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
다. 바람에 이질적인 느낌이 풍겨왔기 때문이다.
휙-!
그는 강물위로 갑판위에 있던 나뭇조각 몇 개를 던졌다. 그리고 자신도
몸을 날렸다.
강대두는 이곳 만강에서 삼대 째 수적질을 하는 유서 깊은 집안의 장남이
었다. 그의 휘하에는 삽십여 명의 부하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대부분 뼈
대(?)있는 집안의 자손들로 이곳 만강에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흐흐흐~! 오늘도 배가 지나가는구나.”
강대두는 멀리 보이는 상선을 보며 경마예상,경마결과 ● T119.Me ● 탐욕스런 웃음을 터트렸다.
비록 강대두가 뛰어난 무공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 육지에는 육지의
규칙이 있듯 강에는 강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적인 그들에게 통
행세를 내는 것이다.
“헤헤! 오늘도 짭짤하게 들어오겠는데요.”
옆에서 수하인 만노삼이 켈켈 거렸다.
이곳 만강의 주인은 바로 강대두다. 그는 비록 탁월한 무공을 익히지는
않았지만 수공에 있어서만 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 때문에 이곳을 지
나는 상단들이나 표국들 역시 그에게 어느 정도 통행세를 내는 형편이었
다. 물에서 싸워 그를 이길 수 없는 이상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통행세
를 내지 않는다면 배가 물속에 수장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기 때
문이다.
“자 어서 배를 몰아라.”
“배를 몰라신다.”
강대두의 말에 만노삼이 다시 크게 외쳤다. 그러자 수적들이 돛을 조절해
배의 속력을 더욱 높였다.
“흐흐!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꾸나. 취홍루의 여홍이도 한번
안아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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