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레이스 말 그대로 개구리가 튀어 오르듯 구검천마의 검로를 차
단하여 위로 퉁겨냈다.
그런데 이정이 뒤이어 공격 초식으로 변환하기도 전에
구검천마의 검이 풍운섬사(風雲閃絲)의 초식으로 바뀌며
날카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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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나면서 필사적으로 그의 검
을 막아냈다.
강한 타격으로 이정의 몸이 풀어진 솜처럼 흔들거릴 때
였다. 구검천마의 검이 다시 변화하면서 햇살 같은 빛을
뿜으며 이정의 목을 온라인경정,인경륜온라『T 1 1 9 . M E』 향해 수평으로 날아왔다.
천마단혼의 아홉 가지 변화 중 가장 살기가 강한 검이었
다. 이에 이정은 검을 두어 번 뒤집에 강력한 검강을 형성
시켜 그의 검과 마주쳐갔다.
팟,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정은 두 걸음,
구천검마는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구천검마는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미리 계산해
놓은 것처럼 들고 있던 검을 이정을 향해 던졌다.
섬광처럼 날아오는 그 검에는 기이한 빛이 어른거렸다.
순간 이정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만물이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들고 있던 검을 마주 던졌
다. 바람마저도 잠잠해진 순간이 짧게 지속되었다.
견딜 수 없는 정적이 두 사람 사이에 흘러갔다.
잠시 후, 이정은 울컥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나 온라인경정,인경륜온라『T 1 1 9 . M E』 땅바닥
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온라인경정,인경륜온라『T 1 1 9 . M E』 상세를 살폈다. 그런데 분명 심장에
틀어박힐 줄 알아던 구검천마의 검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게 아닌가.
놀란 그녀는 온라인경정,인경륜온라『T 1 1 9 . M E』 눈을 들어 구검천마 쪽을 바라보았다.
먼발치에 눈을 감은 구검천마가 천 년을 살아온 고목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느새 되돌아온 자신의 검을 한 손에 들고
있었으며, 다른 한 손으로 오른쪽 가슴에 박힌 이정의 검을
쥐고 있었다.
다시 불기 시작한 바람이 석상처럼 서 있는 그의 옷자락
을 가볍게 흔들었다.
이정은 놀라움과 의문으로 눈을 크게 뜬 채 구천검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곧 그가 굳게 내리깔았던 눈꺼풀을 서서
히 올렸다. 이정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전혀 알 수
가 없었다.
같이 검을 던지기는 했지만 분명 자신의 검이 늦게 발출
되었다. 예상대로라면 자신은 치명상을 당하고 그는 멀쩡
해야만 옳았다. 그런데 정작 죽어야 할 자신은 살아 있고
오히려 그가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왜, 왜 이런 일이...'
이정은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구검천마가 검을 회수하
지 않았다면, 자신이 살아 있지도, 그가 부상을 입지도 않
앗으리라는 것을.
분명 마지막 한 수에서 구검천마 을지환은 그녀를 위해
양보를 했다.
구검천마는 가슴에 칼이 꽂히고도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체처럼 냉정한 그의 평소 표정에 걸맞지 않게
인자한 미소였다.
[참으로 대견하구나.]
이정은 흠칫 놀랐다. 지금 귀를 울리는 목소리는 전음입
밀의 수법이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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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
[도대체 왜....]
그녀 역시 전음으로 물어보려 하는 순간, 구검천마는 숨
을 길게 몰아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놀란 이정이 몸을 일으켜 부축하려고 하자 그가 한 손을
들어 만류했다.
비록 검상을 입은 건 아니지만 검강에 내장이 크게 진동
된 이정의 부상 역시 가볍지 않았다.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구검천마의 전음이 또 들려왔다.
[듣고만 있거라. 혹시 누가 눈치챌까 두렵구나. 너는 혹
시 내 이름을 알고서 의문이 들지 않았느냐?]
순간 이정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어떤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
얼마 전, 구검천마의 이름이 을지환이라는 것을 우연히
들어 알았을 때 그녀는 이상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을지(乙支)라는 성(姓)은 원래 중국인의 성이 아니다.
옛 고구려인의 성이며, 지금은 조선에서도 찾아보기 힘
든 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모르는 중국의 희성(希姓)이겠거니 하고 무심
코 지나쳐 버렸다.
'그렇다면 역시 고구려의 후예였구나!'
이제야 이정은 자신과 을지환의 검법이 유사한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원래 본국검법은 고구려 전통 무예인 무이검법(武夷劍
法)을 개량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또한 무이검법의 옛 계승자는 살수대첩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이었다.
그는 다산(茶山) 석공(石鞏)이란 검객의 두 제자 중 하
나였으며, 또 다른 제자인 이한(李漢)이란 인물은 나중에
무이검법을 발전시켜 본국검법을 창조하였다.
고구려의 멸망 후, 을지 가문은 대륙을 떠돌며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했고, 그 후예인 을지환은 공교롭게도 아수마
교에 입문하여 마교의 마공과 결합된 천마구검을 창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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