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정 바로 그 때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뒤에서 굉장
히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말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말 위에
탄 사람이 큰 호리병을 들고는 고개를 젖히며 벌컥벌컥 술을 들이키
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온통 수염으로 덮여 있었는데 취한 듯
온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나 우스웠습니
다. 제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자 그는 나를 돌아봤습니다.
'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그대는 전귀농의 여식이 아닌가? '
' 그렇답니다. 실례하지만,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 이걸 주겠다! '
하며 손가락을 튕겼는데 이 호아금 소필이 제 얼굴을 스치면서 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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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떨어뜨렸답니다. 제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당황해 있는데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가버렸답니다. 저는 줄곧 그가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왜 황금소필을 제게
주고 갔는지 알 길이 없었으므로 몹시 두려웠답니다. "
보수가 물었다.
"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그 자가 누구인지 안단 말이요? "
전청문이 고개를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끄덕였다.
" 설산비호, 호비였어요. 그가 황금소필을 주었을 당시엔 전 전혀
알지 못했답니다. 후에 그가 산에 올라와 묘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아가씨와 얘기하는 걸
들었답니다. 저는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벽
틈으로 몰래 엿봤더니 바로 그 사람이었답니다. "
조운기의 가슴 속에 또 질투심이 이글거려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소필은 사조부님의 것인데 호비가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어디서 손에 넣었을까? 왜
그가 당신에게 주었지? "
전청문은 다른 사람에게는 고분고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조운기의 말을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듣더니 안색을 확 바꾸며 그를 상대도 하지 않았다.
유원학이 말했다.
" 일찌기 호일도가 이곳에 왔을 때 땅에서 주웠거나 전안표의 몸에
서 얻은 것이 분명하오. 그러나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그가 죽을 당시엔 호비가 태어난지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이 황금소필을 아들에게 물려
주었을까? "
웅원헌도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 이 소필을 그의 집에 남겼는데 후에 호비가 성장해 옛집으로 돌아
와서는 부친의 유품 중에서 찾아냈는지도 모르는 일이야. "
완사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 그 또한 틀리다고 볼 순 없지. 이 소필 안이 비어 있으니 붓뚜껑
을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한번 돌려 보도록 하지. 청문, 붓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살펴보
시오. "
전청문은 우선 동굴 안에서 주운 소필의 필두를 돌려 봤다. 그러나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에는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호비가 던진 소필의 필두를 돌리
니 안에서 돌돌 말린 종이 쪽지가 나왔다.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그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쪽지를 보았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완사중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이런 암기가 이토록 정교하게 만들어져 필관 내부에 무엇을 숨길 수
있다는 건 상상치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청문이 돌돌 말린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종이를 펴니 열 여섯 자가 적혀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있는 게 보였
다.
' 천룡제공, 가림요동, 내시승마, 귀시어풍
(天龍諸公, 駕臨遼東, 來時乘馬, 歸時御風)
천룡의 제공들이 요동에 당도하셨네.
오실 때는 말을 타고 왔으나 돌아갈 때는 바람에 실릴 것이네. '
종이 모퉁이엔 등에 날개 달린 여우가 그려져 있었다. 이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열 여섯
자는 설산비호의 친필이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틀림없었다.
완사중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 흥,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지. "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호비의 실력이나 천룡문 사람들의 행적을 이
토록 소상히 아는 걸 보고는 그도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운기가 묻는다.
" 사숙, '귀시어풍'이 무슨 뜻인지요? "
" 흥, 우리들이 요동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귀신으로 변해 그
혼백이 허공을 떠돌아 다니다 바람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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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
조운기가 욕을 해댔다.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을 모르고! "
천룡문 사람들은 이 쪽지를 보고는 침울해져 각자 생각에 빠졌다.
그 나머지 보수, 도백세, 유원학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등의 사람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오
로지 사방의 금은보화에 넋이 빠져 있었다. 보수는 단도를 꺼내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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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 오르는 듯 했다. 각자 무기를 쥐고 얼음을 깨기 시작했다. 그러
나 몇 번 내려치자 사설경정사이트【 T119.ME 】 칼이고 검이고 간에 끝이 무뎌져 점점 더 힘이 들
었다.
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