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출주표 다음날, 막청은 부친인 막소공에게 장백산에 함께 갈 것
을 청하였고 막소공 역시 그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늘그막에 들어선 그는 남은 생애를 장남과 함께 보내고 싶
었다. 그래서 왕삼은 막청과 소건에게 그곳의 뒷일을 맡기
고 유진진과 팽무린, 그리고 송청을 대동한 채 유가산장이
있는 남창으로 떠났다.
왕삼 일행은 남경에서 배를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타고 수로를 따라 안휘성을
거쳐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강서성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마필을 구해 달린 지
며칠 도지 않아 곧 남창의 명가 유가산장에 도달할 수 있
었다. 미리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도착해서 이제나저제나 딸과 사위를 기다리던
장주 유대로는 맨발로 뛰쳐나와 그들 일행을 맞았다.
그뿐만 아니라 강서 무림의 주요 명숙들이 다 와서 왕
삼을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청풍장(淸風藏) 장주 청풍검 이옥환(李玉環),
강서 제일의 고수이자 강남 제일의 표국인 쌍룡표국(雙龍
票局)의 국주 명옥수(明玉手) 장진(張進), 팔풍도(八風刀)
음보백(陰補白) 등이었다. 이들은 모두 강남대협 유대로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외에도 약 10여 명의 고수들이 줄줄이 문 앞에 나
와 왕삼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일행을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맞이했다.
"어서 오게나, 사위. 허허."
유대로는 긴 수염을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연신 쓰다듬으며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좋아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왕삼이 장인을 향해 공손히 예의를 갖추고
있을 때, 유대로의 뒤편에서 헛기침 소리가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들렸다.
"이놈, 유가야! 아무리 사윗감이 맘에 들어도 그렇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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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까지 팔불출 흉내만 내고 있을 거냐? 우리에게도 왕 대협
을 소개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
유대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말끔한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얼굴에 눈이 부리부리한 50대의 장한이 흐뭇한 표
정을 짓고 있었다.
"아 참, 내 정신을 좀 보게나. 그래, 이놈 장가야, 잘 보
거라. 이 청년이 바로 내 사위인 추혼수라 왕삼이니라, 헛
헛."
소개를 하면서도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유대로는 절로 흘러나오는 웃음을 멈추
지 못했다. 명옥수 장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왕삼
쪽을 바라보았다.
"소생 왕삼이 장 대협께 인사드립니다."
왕삼이 정중하게 포권을 취하자 장진을 비롯한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다른 명
숙들도 황급히 허리를 굽혀 답례를 했다.
현재 왕삼이 중원 무림에서 차지하고 있는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위치는 감히
이곳에 모인 강서성 명숙들이 미칠 수 없는 바였다.
본래 강호의 위계질서는 나이나 출신보다는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일신이 무공
수위에 의해 결정되게 마련이다. 비록 그곳의 명숙들이 왕
삼보다 30년 이상 높은 연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었다.
"명옥수 장진이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왕 대협께 인사드립니다."
"팔풍도 음보백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왕
대협."
"청풍검 이옥환입니다."
명옥수 장진은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도 날카로운 눈매로
왕삼을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관찰하였다. 뛰어난 미남은 아니지만 진지하고 단
아한 풍모에 겸손한 모습까지, 어디 한군데도 거친 고수
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누가 봐도 평생 서책에 묻혀 살아온 선비로 착각할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만
했다. 하지만 그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문약한 모습 어디에선가 그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누구도 함부
로 할 수 없는 위엄이 은은히 풍겨 나왔다.
'무공이 극에 달하면 달할수록 그 기도가 안으로 모아진
다더니 과연 그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말이 맞긴 맞나 보구나. 대체 얼마나 강한
인물이기에...'
강호의 풍문에 의하면 이 청년은 중원에서 마교의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삼태
상과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런 명사
와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명옥수 장진을 비롯한 여러
강서성의 명숙들의 표정은 매우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상기되어 있었다. 그들은
왕삼의 정중한 답례를 검빛닷컴 ,검빛경마 ☞ T119.me ☜ 받고 분분히 치사의 말을 건네며
황송해 했다.
유대로는 평생 누구에게도 허리를 숙여본 적이 없는 친
구들이 자기 사위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고 기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흐흐 이놈들, 이제 앞으로 내 앞에서 함부로 하지 못
할 게다.'
유대로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누가 감히
자신을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자 들어가게 사위. 어서 가서 떠들썩하게 먹고 마셔보
세. 하하!"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일행을 안으로 인도했다. 그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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