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 대목을 맞아 관객몰이를 위해 극장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올 추석에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지, 스포츠한국 안진용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추석을 앞둔 극장가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추석을 목전에 두고 각 영화사들은 홍보에 전념하고 있는데요. 개천절까지 포함하면 장장 5일에 걸친 징검다리 휴일이라 영화관에는 관객들이 넘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극장들도 대목을 앞두고 관객맞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인데요. 주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를 비롯해 각 극장 별로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까지 벌이면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Q)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A) 단연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개봉된 이 영화는 벌써 350만 관객을 모았는데요. 탄탄한 시나리오와 빼어난 연출력,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3박자가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석 극장가의 최강자로 올라 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캐나다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 중이던 주연 배우 이병헌이 24일 예고없이 귀국했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상영되는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흥행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 작품 외에 추석 극장가를 평정할 만한 작품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연휴 기간 동안 누적 관객 500만 돌파는 무난할 전망입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은 작품이죠?
A) 네. 이 영화는 광해군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역사 기록이 없는 15일 동안 광해와 똑같이 생긴 천민이 광해군 대신 왕좌에 앉는다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팩션 사극입니다. 이병헌은 근엄한 왕과 천민 하선 등 1인2역을 맡았는데요. 스크린 속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묘사하는 이병헌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이 영화는 올바른 군주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다는 측면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다양한 분석과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Q) 또 다른 한국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나요?
A) 20일 개봉된 영화 [간첩]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영화는 오랜 기간 남한에서 생활한 남파 간첩들이 남한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간첩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간첩들이 10년 만에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지는데요. 주연을 맡은 김명민과 유해진이 영화 막바지 30분 동안 보여주는 액션의 수준이 상당합니다.
Q) [점쟁이들]은 어떤 영화인가요?
A) [점쟁이들]은 제목 그대로 점쟁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유난히 의문사가 많은 마을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군입대를 앞둔 [건축학개론]의 이제훈을 비롯해 김수로 강예원 곽도원 등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요. 하지만 [점쟁이들]은 추석 극장가의 경쟁 구도에서는 다소 비껴있는데요. 연휴 마지막날인 10월3일 개봉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을 일찌감치 본 관객들이 연휴 마지막날 [점쟁이들]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죠.
Q) 볼 만한 외화도 한 편 추천해주시죠?
A) 얼마 전 내한했던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테이큰2]가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전편의 저력에 힘입어 속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리암 니슨이 내한 행사도 가진 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개봉되는 외화 중 최고 흥행을 거둘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영웅본색][첩혈쌍웅] 등 홍콩 누아르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에겐 [나이트 폴]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1,300만 관객을 모은 [도둑들]에 등장해 화려한 총격 액션을 펼쳤던 중국 배우 임달화의 보다 강렬한 액션을 맛 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