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llion of princes in drama ('재벌가 왕자의 난' ... 드라마 속 모습은?)

2016-03-03 11

[앵커]

최근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롯데가의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이죠 일명 재벌가의 왕자의 난으로 불리고 있는 이 갈등은 사실 그간 TV 속 드라마에서 많이 봐 온 얘기들이기도 합니다. 재벌가의 현실과 드라마 속 재벌가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함께 만나보시죠


지난달 27일 불거진 재계 서열 5위 롯데가의 ‘형제의 난’은 국내 5위 대재벌가 가족들이 벌이는 골육상쟁의 리얼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의 분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 한 해 매출 83조원의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노령의 신격호 총괄회장과 두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폭로전!

복잡한 가족관계, 경영권을 둘러싼 음모와 술수, 편법과 탈법 등 그야말로 궁중암투를 방불케 하는 이들의 현실은 사실, 드라마보다 더한 상황!

이같은 재벌가의 골육상쟁이 어쩐지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 바로 그간 재벌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주로 등장했던 소재이기 때문인데요


[현장음: 최영일 문화평론가]

이번 롯데가의 '형제의 난' 때문에 사실 지금 시청자 인식은 바뀌고 있어요 현실이 더 드라마 같다 하는 어떤 시각을 갖게 되면서 없었던사실을 선정적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있는 또는 있을 법한 사실이 결국은 드라마로 구성되는구나 그래서 '선 현실 후 드라마' 라고 하는 생각을 갖게 돼 가고 있다 정치권 로비에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편법 상속, 돈과 권력을 탐하다 벌어지는 가족들의 음모와 혈투, 측근들의 권모술수 등이 재벌 드라마를 구성하곤 했었죠


형제간의 복수와 대결, 음모와 비밀이 숨막히게 전개되며 재벌가 피 튀기는 전쟁을 그렸던 [황금의 제국]을 비롯해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부모 형제간의 비인간적 암투를 세밀하게 그려냈던
[로열패밀리] 세 형제 사이의 혈투와 음모가 적나라하게 묘사됐던 [욕망의 불꽃] 등이 대표적인 재벌가의 암투를 다룬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롯데 가의 분쟁을 두고 언론들은 현대판 '왕자의 난'이라 부르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왕자의 난’의 원조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태조 이성계의 아들간에 벌어졌던 두 차례의 난을 들 수 있습니다.

1398년 10월. 태조 이성계의 다섯 째 아들인 이방원(태종)은 군사를 일으켜 이복동생인 세자(방석)와 방번을 살해하게 되고 충격을 받은 고령의 이성계는 왕위를 둘째 아들인 방과(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인 함흥으로 낙향하게 됩니다.사극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왕자의 난'의 줄거린데요


[현장음: 조재현]

정도전 역할을 맡은 조재현입니다.

[현장음: 유동근]

이성계 역할을 맡은 유동근입니다.


관록 있는 배우들이 뭉쳐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대하드라마 [정도전]에 이같은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었죠

또한 지난해 장혁-신하균 주연의 영화 [순수의 시대] 역시 조선 초 '왕자의 난' 이면에 감춰진 핏빛 기록을 재탄생해 이목을 끌었는데요

장혁은 왕좌를 쫓아 야망을 불태우는 이방원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었죠


[인터뷰: 장혁]

이방원이라 하면 굉장히 야망이 굉장히 이성적이고 한편으론 그걸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느낌으로 풀어 가면 어떨까 그런 이방원이 나오지 않았나


이렇듯 돈과 권력 앞에서는 형제도 부모도 자식도 없는 현대판 왕자의 난이 현실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재계엔 '돈이 많으면 자식은 없고 상속자만 남는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을 정도!

이번 롯데그룹 형제간의 드라마와 같은 현대판 ‘왕자의 난’! 막장 드라마에서도 골육상쟁을 벌인 재벌가에는 응분의 대가가 따르곤 하는데요

과연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