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가 가파라지고 있었다. 경사가 커지자 노새는 더욱노을이 내리기 시작한 태행산은 일대기경을 연출하기황금빛으로 깔리는 낙조(落照)의 그림자는 일시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방은 전체가 스 스로 장엄한 기운을 뿜어 내는 듯이 눈을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걸은 온통 눈부신 서기(瑞氣)뿐이었다. 산이 뿜어 내는 광채가 하늘에 반사되고"야호!" 손포야의 입술을 비집고 감흥에 겨운 장쾌한 외침이 터져메아리가 되어 산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누군가있는 곳으로 오고 있었다. 손포야가 올라가는반향(反向)이었으니, 그는 반대 편으로부터 오는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는 보폭을 일정하게 걸어오는 걸음이 우선 여느 인물과는 틀렸다.곳곳에 튀어나온 바위들이 있지만, 그의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가 정확한 간격을 유 지하며 조금도 흐트러진 모습이 없이 사뭇걸어오 고 있다. 걸음처럼 얼굴의 표정 또한토막 같은 자였다. 이런 류의 인물은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걸은 상대하기 어려운 곤혹감을 느끼게 한 다. 일신에는 먹물빛 흑삼(黑衫)에,한 자루 목검을 멨다. 언뜻 느껴지는 나이는 중년인 듯하지만,수염을 염두에 넣고 따져 본다면 그보다 훨씬 젊은 것이삼십 이상은 결코 아니었다. 흑삼인은 손포야의 고성(高聲)을 들었는지, 문득 ㉪연산건마༪평촌건마ພ수영건마༎༏방은 손포야의 면전에 던졌다. 천년여문의 세력권 내에서 감히 심흥에 겨워하는어떤 놈인 가 보는 것이겠지만, 그의 눈빛에서 그런 감정은보이지 않 았다. 대신 그의 눈에서 손포야가 읽은 것은피비린내였다. '살수(殺手)로군.'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여 걷는걸음과 시선에서의 충동적 이면서도 다분히 반사적인 예기(銳氣) 등으로 미루어서, 손포야는 어렵지 않게 상대의 직업을 직감해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