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수리에 놓여야할 돌이 스르륵 미끄러지는 것을 느끼며 을지룡의얼굴이 일그러졌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지금 서있는 곳까지 도착하려면 최소한걸릴 것이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지난 며칠간의 고생은 물론이고 석시간마저 저 멀리 날아갈 것을 생각하니 참담함하기만 했다. 바로순간 을지룡에게 구원의 손길이 전해져 왔다. “쯧쯧, 정신을 차려야지.”“혀…형님.” 떨어지려는 돌을 제 위치에 돌려주고 흔들리는 몸까지 바로사람은 다름 아닌 을지호였다. “뭘 그리 놀라냐?” 허리까지 내려오는 신사동업소 최상급 밤의전쟁 밤의전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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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를 트는 대신 흰 천으로 아무렇게나 질끈 동여매고 등에는두툼한 봇짐을 매고 있던 을지호는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이마를 살짝 튕기며 웃었다. 육금연 이 장도(壯途)에 오르는 그를이틀 밤을 꼬박 세워가며 정성스 럽게 손질한 백삼(白衫)자락과 가죽신이젖었지만 별로 상관없 다는 태도였다. “떠나려는 것이냐?” 이미 한참을지호가 나타난 것을 알고 있던 을지소문이 담담 하게 물었다.“예.” 물에 젖어 다소 불편한지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으로 뭍으로 나온지호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기왕 가기로 한 것 하루라도신사동업소 최상급 밤의전쟁 밤의전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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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잘 생각했다. 그래, 두어르신들께 인사는 드렸고?” “지금 막 다녀오는 길입니다.” “할머님들은 보았느냐?”“예.” “애비와 에미도?” “예.” “흠, 그런데 어째서 배웅 나온아무도 없느냐?” 을지소문이 을지호의 뒤를 살피며 물었다. “제가 싫다고번거로운 것이 싫어서요.” “잘했구나.” 이해가 갈만 했다. 모르긴 몰라도약한 며느리는 눈물깨나 쏟 고 있을 것이다. “소손 다녀오겠습니다.을지호가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바위에몸을 기대고 있던 을지소문이 자세를 바로 하고 절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