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사람만 없다는 단숨에 건너 뛸 거리. 하지만 지금움직였다가는 범가의 무서움을 맛보아야만 한다. 지붕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눈길을 돌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려갈 기분은 나지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다. 그의 직감은 내려가지 마라고 권고한다. 다른 방법을 찾아지붕 밑으로 내려갔다가는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를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에 고슴도치가 될 것이라고 속삭인다. 그는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이아래로 굽혀 처마 밑 으로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들어갔다. 뼈가 없는 문어처럼 허리의 굴절이 자유 로워야만 펼칠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있는 비기(秘技)다. 적수노인은 제자를 받아들일 때 몸의 가벼움과 유연함을일 먼저 봤다. 적수노인으로부터 무공을 배웠다는 사람 치고 육중한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가진 사람은 없다. 계집이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을 유지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머리가 두 발 사이로와 하물(下物)에 닿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처마 밑에 매달려 숨을 죽였다. 어둠 속을 자세히 훑어보았지만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아무 것도 보이 지 않는다. 하지만무엇인가가 있다. 근육이 무섭게 긴 장하고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않은가. 스르르……! 그는 머리부터 기둥을 타고 내려왔다. 뱀이 기둥을내 려오듯이…… 머리가 땅에 닿는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그의 머리는 땅에 바짝 붙어 앞으로 나갔다. 목이 완전히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허리가 완전히 꺾이 고…… 발까지 땅에 닿았을 때, 그는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펼쳐 소리 없 이, 신속히 나아갔다. 빠른 하늘대신 느리지만땅을 선택한 것이다. 스르륵……! 그는 땅에서 한 뼘도 일어서지폭우가 단단한 땅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버린 탓에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기어온 길은 수레바퀴가 지 나간 듯 길다란 흔적을 남겼지만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어쩔 도리는 없었 다. 스륵……! 막 전각을그는 언제 움직였는가 싶게 뚝 멈췄다.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호흡소리와 뼛골까지 전해져 오는 살기(殺氣). 그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속을 노려보았다. 한 참이 지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후, 그의 눈은 개구리를 앞에 둔 독사처럼 번뜩였다. 후……욱!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입을 한껏 오므렸다가 침을 뱉듯이 힘껏 내뱉었다. 팔살법, 구침술(口針術).소리가 들렸다. 어찌 들으면 퍽! 이라는 소리 같고, 어찌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푹! 이라는 소리처럼도 들렸다. 비명을틈도 없이 절명한다는 점에서 구침술은 뛰어난 살법이다. 살상거리는 최대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자. 방금 쓰러진 자는 큰 걸음 으로 서너 발자국이면거리에 있었다. 그러나 그 자는 그를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못했고, 그는 그 자를 봤다. 그것이 삶과 죽음의 차그의 신형은 이미 그 자리에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안도의 숨을 쉬지 않는다. 목표물을 격살했다고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않는다. 그는 언제나 긴장하고, 언제나 여유롭다. 언제 어디서 어떤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죽을 지 모르는 것이 살운명. 사람을 죽이는 것은 미학(美學)이다. 가능한 고통 없이, 빨리,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죽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 뿐…… 이미 죽은 시신은 관심의아니다. 창화항(昌化港)에 위치한 범가는 장원이 아니라 성(城)이라 표현하는 편이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선원만 물경 천 오백 명이 거주한다는 범 가.측량해보지는 않았지만 해남십이가 중 가장 넓은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사용한다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범가는 가장 안쪽에칠십 평 남짓의 본각(本閣)과 오 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평을 채 넘지 못하는 내각(內閣)에서 시작된다.범 가가 해남도에 뿌리를 내린본각과 내각은 무려 천 오백 년을 이어왔다.동안 형태가 많이 변형되고, 목재도 달라졌지만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골격은 선조가 세운 그대로였다. 범가가 번창함에 따라 장원도 넓어지고,앞에 한 채,역삼안마,역삼안마,선초안마㏂』 채 전각을 짓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이천 평전각만 스물 일곱 채로 늘었다. 명부객은할 수 있는 곳에 들어왔다 빠져나간 것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