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단지 앉아 있을 뿐이다. 얼 굴을 마주 보지어둠 저 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무척이나 멀게 느껴진다. 지나 온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월만큼이나 먼 거리를 느끼게 만든다. "흑월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꼭 확인해야 돼." 울컥! 하고 부화가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늘 이렇다. 적엽명을 만나면 마음과 다른 소리가 튀어나오고, 돌아서서는했다. "아냐." "아냐? 그럼 무엇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해남도에 들어왔어?" "너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그런 질문은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마."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다고것은 간단한 말에 불과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기뻤다. 하지만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뒷 말은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마치 남남처럼 일정한 간격을대하는 적엽명. 마음이 산산이 부서져 허공에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등뒤에있는가? 나무라도 있다면 등을 기대고 쉬고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벌써 두 번째 만남이거늘, 그것도 늦은 밤에 비가보까지 찾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자신이거늘. 옛날의 적엽명이 아닌 것 같았다.그녀는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밤에 비가보를 찾아올 만큼 절박한 이유. 이대로 속마음만 들킨가벼운 여자로 기억되기는 싫었다. 처음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만나다 어머니에게 들켰을 때처럼 창피하고 불 안했다. "내가 만들어낸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있어." "……?" "들풀이란 말. 바로 이런 것." 유소청은 앉은자리에서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한 줌을 뽑아 허공에 흩뿌렸다. 바람도 없었다. 들풀은 허공에머무는 듯 하더니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 다. "무인들은 객사하기가나는 그렇게 죽기 싫 어. 죽음을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방도는 없겠지만." "……" "제일급 관찰대상자로 선정될 거야. 해남도 들풀로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위해서." "그렇겠지." 적엽명은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또 못내 속상했다. "건의는…… 내가 할거야."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툭 쏘아 부쳤다. 그리고는 이내 후회했다. 이 렇게까지 격하게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적엽명의 무관심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태도를 대하자 까닭 없이 섭섭했다. 이 남자야 당연한 건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연인이라고 해봐야 오래 전에 끝난 사이이고 지금은 아무 사이도"……!" 이번에는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잊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해. 팔 년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백부님을 죽였지? 우리 유가와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이것도 말해줄게. 나, 사람을 죽였어. 두 명이나." "소청!"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안색은 놀람으로 가득했다. 걱정하는 눈빛, 염려하는 눈빛…… 옛날의 그이렇게 말이 삐뚤어지기 전에 말해주었다면 옛날처럼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연인사이가 되었을 텐데. 유소청은 지금이라도 '장난이야. 놀라는 것 보니하고 가볍게 농을 던지고 싶었다.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그러나 그녀는 끝내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조건이었어. 관찰자가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위한. 사람을 죽여보니까 아주 흥미롭던데? 쾌감을 느꼈어. 손끝이 짜릿하게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말은 많이 들었는데 실감해보니 정말많이 느껴봤지?" 거짓말이다. 유소청은 그 때 이후로 물 한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입에 대지 못했다. 음식 을 대하면 두 눈을 부릅뜨고두 사내의 영상이 떠올라 도 저히 먹을 수 없었다.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아직도 목을 자를 때 전해진 충격이 남아있는 듯다. 코에서는 비릿한 혈향(血香)이 지워지지 않아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울렁거린 다. 몸을 박박 씻어내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건만 아직도튀었던 곳에서는 끈적끈적한 무엇이 남아있는 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하다. 사람을 죽인 충격은 음화(陰火)로 각인되어스치고 내리꽂혔다. 견딜 수 없었다.그런 괴로움이 그녀를 비가보까지 오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않았으면 적엽명을 만나는데 더 오랜 시간이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어쩌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산을 어떻게 내려왔고, 어느걷고, 어디로 걷는지시흥안마,부평안마,부평안마∞￢ 할 틈도 없었다. 무조건 발길 닫는 데로 걸었다. 그러다야지(野地)에 걸어놓는 유등(油燈)을 보았고, 여러 사람의가운 눈총을 느꼈고, 적엽명이 얼굴이 앞을 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