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란 잡풀들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린다. 그 위 로부드러운 바람이 스쳐가고, 간밤의 폭우에 머리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떨군 풀꽃들은 진흙탕 위를 뒹굴고 있다. 초원은 적막했다. 초원은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습기로 가득했고, 황폐했 다. 큰 풀이 거의 없어야 정상이다.식욕이 대단해서 드 넓은 초원일지라도 곧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만들고 만다. 생명력이 끈질 기고,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잡초도못한다. 그런데 지금은…… 목초지(牧草地)에 풀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잡초 가 허리어림까지 자랐다. 이럴 리 없다. 이럴 리가……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초원은 완만한 구릉이 연속으로 이어져 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해남도에서 가장 큰산인 오지산 이며, 그 앞으로 여모봉이 있고,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앞쪽으로 초원 한가운데 불쑥 솟은 듯 검은 자태를 드러내고언덕이 백사구(白沙 邱)다. 비가보는 백사구를 등지고 서있었다. 백색 회칠을곳이 비가보이며, 그 옆으로 목책(木 柵)이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곳은 천여 필의 말이 밤이슬을 피하는 축사 (畜舍)다. 목부(牧夫)들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곳은 비가보 뒤에 가려있 어 보이지적엽명은 사두마차(四頭馬車) 두 대가 능히 비켜갈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있는 큰길을 따라 걸었다. 고조부(高祖父) 때만해도 짐마차가 다니는 길에것을 증조부(曾祖父) 대(代)에 이르러 네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넓혔다. 그것 은 바로 비가보의 성세를 뜻하는 것이었다. 대로를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것도 큰 일이었다. 장마가 들었다. 길이 움푹움푹 파이고 물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고였다. 당연히 목부들이 보여야 한다. 도롱이를 뒤집어쓰고 삽질에 여념이목부, 가마니에 흙을 퍼담아 나르는 목부, 길을 편편하게 다지는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대로는 마차가 편히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수 없을 만큼 망가져 있는데 손 질하는 사람이 아무도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적엽명은 비가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슴에 납덩이라도 달아놓은마음이 무거워졌다. "삼 년 전이었어. 갑자기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도는 바람에 해남도 전체 가 쑥대밭이 되어버렸어. 많이 죽었지.죽어 가는 사람을 봐도 동정심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않더라니까. 가장 타격을 많 이 받은 곳이 비가보야. 사람도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수 없는 판에 말까지 신 경 쓸 수 있었겠나?냄새가 코를 찔렀지." 늑대 염왕이 옆에 바짝 붙어 따라왔다.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고요하게만 보이는 초원 곳곳에는 그죽어간 말들이 아직도 하얀 뼈를 드러내고 있을 터였다. 상상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평상시에는 마의(馬醫)가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괴질 이 돌면한두 마리 같으면 어떻게 해보련만 하룻밤을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나면 수십 마리씩 푹푹 죽어 나자빠지는 통에 시체 치우기도말이란 동물은 참으로 희한했다. 사람에게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당하고 있으니 야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일텐 데 놈들은 여전히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누비는 야생마 시늉을 냈다. 질병에 걸려도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사람 같으면 바락바락 악을 쓸만한놈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 동한다. 마치 아픈 티를 내면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세계에서 도태라도 당한다는 듯이. 그러다 무릎을 푹 꺾고 드러누우면그만이다. 참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괴질이 휩쓸고 간 폐허에는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잔재만이 남았 다. 시체 태우는 연기가 밤낮으로 이어지고,냄새는 천리 밖에서도 맡을 지경이니. 절반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살아남아도 다행이라고나 할까? "모르고 왔나?" 중년인은 광의(狂醫)에게 치료를 받은상태가 한 결 나아 보였다. 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팔은 어깻죽지 어림에서 절단되었다. 다행히 잘린매끄러웠고, 초기 치료가 잘되었으며, 비록몸이라고는 하나 광의의 의술이 워낙 탁월하여 회복이"이번 괴질은 워낙 지독해서 피해를 많이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생각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적엽명이 대답을 않자, 중년인은돌아보며 혼잣말처 럼동탄안마,광명안마,분당안마∨¶ 비가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얀 뼈가 눈에 띄게 많아졌 다.죽은 말들을 한곳에 모아놓았다가 나중에는 되는갖다 버렸는지 작은 언덕처럼 쌓인 뼈 무더기 하나와 산 지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뼛조각들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