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생각했지요. 저는 행복하다구요. 해야 할 일이 있고, 할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입니다." 곽휴는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웃었다. "다행이다. 네놈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유정생은 종이를 접어 다시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넣었다. 그는 이제 음식을 모두 먹었고 곽휴도 마찬가지였다. "산항상 해보고픈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가시겠습니까?" 유정생이 먼저 일어섰고 곽휴가 뒤를 따랐다. 유정생이 곽휴를곳은 대장간의 옆에 작게 딸린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불 옆에서 일을 하면 항상 온 몸이 땀투성이일 수밖에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풍로의 남은 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도록 만든 그곳에 유정생은들어갔다. " .... 뭐하자는 게냐?" 유정생이 미리 물을 데워놓은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뽀얀 수증기가 욕실 안에는 가득 차 있었다. 그 수증기는항상 쇠를 식히기 위해 피워 올리는 석회수의 김과 닮아다만 매캐한 냄새가 없을 뿐이었다. 화로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달구어진 뜨거운 돌이 욕조 안에 들어가 물을 데운 덕분이었다.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물은 위로 오르고, 식은 물은 아래로뜨거운 돌에 의해 다시 달아올랐다. 유정생은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말했다. "그냥 등을 밀어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곽휴는 유정생을그 눈빛은 깊이 가라앉아 있어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깊은 곳에서 흔들리는지 아닌지를 알 길이 없었다. 욕실 안은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숙향이 가득했다. 물 속에 햇볕에 말린 쑥을 넣어 놓았기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쑥향은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만든다. 사방이 밀폐된 곳이었다.물이 뿜어내는 수증기와 쑥향이 그 공간을 따스하게 채워 가만히땀이 절로 났다. 이윽고 곽휴가 길게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내쉬었다. "산 속에서 칼만 휘두르면 됐지 쓸데없는 생각도 했었단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흐흥. 생각보다 훨씬 여유있는 생활이었던 모양. 좋다.한 번 밀어보거라." 곽휴는 등을 유정생에게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곽휴의 등은 굽어져 있었고 어깨는 좁았다. 본래 이렇게 굽은좁은 어깨는 아니었을 것이다. 곽휴는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등을 굽힌 채 일했고 그 덕분에 지금처럼굽고 좁은 등과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변했을 것이다. 유정생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곽휴의 등을 밀었다.눈을 지그시 감고 앉은 채 말이 없었다. " ....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불러도 되겠습니까?" "젠장할 놈. 내가늙어 보인단 말이지? 마음대로 하려무나." "할아버지." "왜?" "할아버지." "왜,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놈아?" " ..... 저는 .... 할아버지란 말을 태어나서 처음으로곽휴가 흠칫하더니 몸을 돌려 유정생을 보았다.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바라보던 곽휴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좀 더 쎄게 못사내놈이 힘이 그게 뭐냐? 간지러워서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웃음이 나오려고 하잖느냐?" 곽휴는 고개를 돌리고 두 번 다시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않았다. 유정생은 곽휴의 등을 구석구석 밀고 따뜻한 물을 부어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돌아서라." "예?" 되묻는 유정생의 등을차례 쫙! 소리나게 치며 곽휴가 말했다. "주고 받는 것도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네놈이 내 등을 밀었으니 이제 네놈의 등을 밀어줄 차례다."유정생의 몸을 억지로 돌리더니, 수건을 자신이 손에 쥐었다. 유정생의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상처 투성이였는데, 등은 오히려 더 심하여 그야말로 흉터가피부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 피부는 마치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그것처럼 두텁고 거칠어 유정생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몸을 단련했는지를해 주었다. 곽휴는 그런 유정생의 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말없이 밀었다. 상처에 대한 언급은 전혀않았다. 이윽고 한 차례 등을민 후에 곽휴는 물을 부어주며 말했다. "사람의참 이상하다. 사람의 때는 씻어내도 씻어내도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다시 쌓이는 것일까?" 주름으로 가득한 곽씨의 손이 등을 다시번 밀어 내릴수원건마,선릉건마,서초건마∇≫ 유정생은 왼쪽 귓전으로 노인의 가쁜 호흡을 들었다. 그 호흡가래 끓는 소리가 숨겨져 있어 가늘게거칠게 뿜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