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계속 흐른다. 폭이 좁아지기는 하지만 바위틈에서 한 방울방울 떨어 지는 오지산 발원지까지 가려면↔】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리를 더 가야 한다. 적엽명은 하얀 포말을 옆으로 하고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타기 시작했 다. 절벽에 가까운 산등성이다. 눈앞에 보이는 나무뿌리나짚지 않고는 한 걸음도 올라설 수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급경사. 그러나 그렇게 급한 사면(斜面)도 평지처럼 오가는 동물들 이산양(山羊)이란 놈들은 다른 동물들이 오가지↔】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기암절 벽이나 험준한 산림에서 서식한다. 놈들은 유가(劉家)처럼 폐 쇄적인지↔】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번 선택한 지역에서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적엽명은 산양들이 오가며놓은 길을 따라갔다. 까아악! 까악……! 까치울음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산양의 울음소리다. 놈들은 염소와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부상을 당하면사나운 여자가 악다구니 쓰는 듯 한 앙칼진 소리로 울어댄다.울음소리는 워낙 째지는 듯 날카로워 둔중하면서도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폭포소리의 틈바귀를 헤집고 멀리 퍼져나갔다. 부상당한 산양을 찾는 것은↔】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놈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한 가운데 대 롱대롱 매달려 있었다.↔】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적엽명을 보자 더욱 공포에 질려 발버둥쳤다. 째지는 듯한 울음소리도커졌다. 적엽명은 산양이 매달려 있는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밑동에 털썩 주저앉았 다. 놈의 울음소리가 신경에 거슬릴 만큼↔】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그의 안 면(顔面)은 귀머거리라도 된 듯 무덤덤했다. 적엽명은 태연하게↔】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풀었다. 호로병을 꺼내 입에다 대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한참을 들난 다음 마른 육포를 찢어 잘근잘근 씹었다. 향긋한 주향(酒香)이풀잎 냄새에 섞여든다. 입안에 넣었던 육포를↔】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씹어 삼킨 적엽명은 호로병을 다 시 들고 술을 들이켰다.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다음, "딱 절반 먹었다. 지금 나오지 않으면방울도 입에 대지 못할 거야." 지나가는↔】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하는 소리처럼 나직했고, 방향도 없었 다. "한 병뿐이냐?" 어디선가산양처럼 째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향기가 역겨워. 무슨 술이지?" "금존청(金尊淸)." "그래서 역겨웠군. 우리 같은↔】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마유주가 적격이 야." 수림이 흔들리며 한 사내가 걸어나왔다. 탄의째지는 듯 날카롭다. 목소리와 더불어 뜬 듯 감은 듯한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매섭게 뻗쳐 나오는 안광(眼光), 하관이돌아간 뾰족한 턱은 무척 신경질적인 사람이라는 인상 을 풍긴다.↔】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그는 신경이 날카롭다. 다른 사람이 그 정도는 하며 가볍게일도 탄은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사소한↔】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시비가 붙고, 싸움이 벌어지 고, 사람을 상하게 한다. 그런몇 번 반복되고 난 후↔】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그를 아는 사람들로 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가족형제들은 뒤치다꺼리에 늘↔】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앓았고, 이웃사람 들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하는 심정으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그와 상종하기를 꺼려했다. 열 아홉되던 해, 그는 '더러워.'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만천강 강가에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짓고 세상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어부(漁父)가 되었다. 어부라고 해서잡아 파는 전문적인 어부가 된 것은 아니다. 그 날↔】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만큼의 고기만 잡으면 일손을 놓았다. 사람들과도 왕래하지 않았다.기거하는 움막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이십↔】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떨 어져 있는 탓도 있지만, 기꺼이 반겨줄 사람이 없는그는 무엇을 하며 긴긴 날을 ↔】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있을까? 놀고 먹는 것 도 하루우선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어서라도 그렇게수 없을 텐데.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흔한 애완 동물 하나 없으면서. 대답은↔】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수귀만이 안다. 탄은 소도를 들어 산양의 목젖을 따고 입을댔다. 그 리고↔】창동안마 경기안마 시화안마¶ 나오는 선지피를 사뭇 맛있다는 듯 빨아먹었다. 그릇이 깨지는 듯한연신 토해내던 산양은 이내 축 늘어졌다.벌리고 순박하게만 보이는 눈을 부릅뜬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