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밧줄로 몸을 돛대에 칭칭 묶은 사람들. 일반적으로 대폭풍이경우, 돛을 내리는 것이 상리(常 理)였다.￥¶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바다의 진노(震怒)가 멈추기만을 간절히 갈구했다. 천해원이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경우가 달라진다. 세상에는 은자 한 닢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존재한 다. 천해원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바로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생존 가능성 이 채 삼 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바다그들은 은자 한 닢에 맡는다.￥¶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귀한 일자리라고 날씨가 심하게 궂은 날 에나 맡을 수￥¶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돛대에 몸을 묶은 천해원은 선장이 휘두르는 깃발을 보며 돛의방향을 조절한다. 자신들의 목숨이 한 가닥 밧줄에 걸려 있으니,￥¶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최선 을 다할 수밖에 없다. 누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천해원을 자원한 사람들도 목숨이 하나인 것은 마찬가지다. 돈이 원수인지라수 없이 사지(死地)에 뛰어들었지만 집 에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온 처자식이 눈에 밟혀서라도 기필코 살아야 하는 사 람들이기도￥¶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몸이 약하건 강건하건, 게으른 자이건 부지자이건 가릴 것 없이 일단 고용하기만￥¶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제 몫을 다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그들에게 폭풍은 굶어죽기 일보직전에 있는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족들에게 양식을 안겨다 주는 마지막 돌파구이자 목숨을 앗아 가는￥¶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성난 바다에서 그들이 믿을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다. 선장.￥¶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능력이 뛰어난 선장을 만나면 -능력이 뛰어나 지 않으면 폭풍우배를 몰지도 않겠지만- 생존할 가능 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런해남호(海南號) 선장인 추형은 천해원을 자원 한￥¶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인기가 높았다. 추형과 함께 배를 타면 거의 대부분 무사귀환(無事歸還)한다고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무방했다. 그런데 지금은…… 주돛과 함께 생사를 걸었던네 명이 온데간데없이 증발하고 말았다. 돛대가￥¶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바다에 휩쓸려 들어갔음 이 분명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생사도되었다. 부러진 주돛에는 누로(樓櫓:망루)와 선등(船燈)이￥¶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점은 주돛 하부에 삼실(三室: 삼등실)의￥¶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일이 한번씩 몰아칠 때마다 삼실 안으로들어가는 바닷물은 백여 명에 이르는 승객들을 물에 빠진 새앙쥐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조만간 바닷물로차게 되리라. 그 때가 되면 배가 침몰하는 것 또한￥¶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천해원들은 망연자실한 채 부러진 돛대만 바라보고 있는 실 정이었다.바다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다는 해남파 무인들.￥¶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적엽명은 해일에 휩쓸리지위해 뱃전에 설치된 밧줄을 움켜잡고￥¶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걸음씩 나아갔다. 꾸……릉! 철썩! 촤아악! 먹물 같은 파도가 해남호를￥¶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듯이 달려들었다가 물 러갔다. 적엽명이 사장(斜檣:앞돛 종범)에 다가갔을 무렵에는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훨씬 더 기울어져 제대로 걷기가지경이었다. "사장을 활짝 펴라! 후장(後檣:뒷돛 종범)은 걷는다. 복명 (復命)!"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목소리는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질타하는 듯 우렁 찼다. 동시에 그는 활대(돛가로 댄 나무)를 움켜잡고 아딧줄[돛줄]을 감아놓은 물레를 돌리기 시작했다.￥¶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활짝 펴라! 후장은 걷는다!" 상리(常理)에 벗어난 주문이었다. 선장의상반되는 말이었다. 그러나 앞돛에 몸을 묶고￥¶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천해원 네 명은 자 신도 모르게 적엽명의 지시를 받아들여내질렀다. 그 리고 적엽명을 도와 ￥¶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풀어나갔다. "후장을 걷어라! 복명!" "후장을 걷어라!"걷고 있다!" 멀리 뒷돛 쪽에서들려왔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킨 해일을 넘어인간의 소리가 전달된 것이다. "후장을 완전히￥¶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복명!" "후장을 완전히 걷어라!" 천해원은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알지 못한 채￥¶익산안마 강남안마 원주안마〕 대로 행동했다. 금방이라도 바다에 빠지게 될 듯이 위태롭게 몸이상태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것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