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이 있는 경성전으로 연우도 건너왔다. 그리고 방문 하나를 사이에옆방에 앉았다. 훤은 누워서 연우의 기척이≤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방 쪽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자리에 앉았는지 기척조차 잠잠해졌다.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방문 너머에 연우의 기척이 사라지자 훤의 심장은 연우에 대한더욱 심하게 고통스러워졌다. 어떻게 해서든 연우를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애를 써도 이방 저방 골고루 애정을 쏟는 달빛의 방해로,이 방만을 밝힌 촛불의 방해로≤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문 하나만 열면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옛날 촉촉하게≤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젖어들어 춘밤을 설치게 했던 그 여인이 문 건너에 있었다.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연우가 너무나 보고 싶어≤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찾았다. “어떻더냐?” “아프지는 않다하옵니다. 하지만 가엾어서 차마 볼 수가그러니 상감마마께옵서 어서 성체를 일으키시옵소서.” “······나의 이 모습을 본다면······저마음이 더 아프겠지?” 훤은 욕심을 거둘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없었다. 연우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보다 자신의 그리움을≤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함께 삼키는 것을 택하기로 했다. “상선,방의 모든 불빛을 없애라.······그리고, 저 방에만≤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켜라.” 상선내관은 의아해 하며 왕의 말에 따라 궁녀들에게 지시했다.방에 불이 꺼지자 순간 세상에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있는 듯하더니, 궁녀가 불 한 자락을 건너 방에 밝히자≤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방문에 연우의 서글픈 그림자가 곱디고운 붓으로 그린 듯 한≤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그림처럼 그려졌다. 연우를 그림자로나마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 그림자가눈에 들어온 또 한 사람이 운이었다. 그는 어두운 구석에고개를 달을 향해 두어버렸다. 멀어지는 의식≤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훤만이 그 그림자를 눈 안에 잡고 있었다. ‘그림자 자태조차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저 자태의 주인이 정녕, 정녕······.’ 훤의 초췌한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벌떡 일어나 저≤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열고 연우를 보고 싶었다. 연우를 안고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힘찬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따금씩 방안을 돌던 공기가 촛불을≤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지나면 촛불이 소름 돋아 흔들려 떨고, 그 촛불 떨림에그림자마저 흐느껴 울면 훤의 심장도 그대로 촛농처럼 녹아내렸다. 훤은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손끝이 병으로자신의 것이 아닌 듯 어명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병보다≤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그리움이 한층 짙었다. 결국 훤의 손이 들려져 허공중에 뻗어졌다.손끝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훤의≤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속에는 연우의 그림자를 쓰다듬는 자신의 손끝이 보였다. ‘그날, 널만났던 비 오던 밤. 그≤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네가 이런 자태로 앉아 있었던 연유가······ 그랬구나. 그래서 달을≤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이런 찢어지는 마음으로 달을 그리도 구슬피 보았구나. 그것도 모르고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네게 답하지 않는다 힐책만 하였구나.물을 때마다 네가 삼키던 것이 연우란 이름만이 아니었구나. 지금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가슴속에 있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이름과 같이 삼켰더냐.’ 훤은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자신의 옆에 머물러 있었는지 그 고통의≤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가늠 할 수조차 없었다.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그동안 보아왔던모든 표정들이 가슴을 난도질 했다. 연우의≤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방문의 창호지에 연우의 손바닥이 찍혀졌다. 문어두움만을 보아야 하는 연우도 훤의 ≤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느끼고 싶어 손바닥으로 문을 짚었던 것이었다.손바닥을 본 훤의 턱에서 경련이‘너도 내가 보고 싶은 것이냐······. 너에게 죄만나약한 나 같은 놈을 보고파 해주는≤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훤은 힘이 들어가 지지 않는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핏기조차입술을 깨물었다. ‘일어날≤광주오피,역삼오피,죽전오피↓≪ 반드시 일어나서 널 이렇게 만든 놈들을 내 손으로 도륙을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두 번널 잃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