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대비마마께옵서 아시게 되면 난 또 회초리감이야. 에구,팔자야.” 민화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나와 주위를¶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까치발로 뛰어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쪽문으로 갔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정문은 이미 잠겨 있을오직 뒤로 난 쪽문 길 밖에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쪽문은 어느 사대부 집이든 젊은 부부만이 드나들 수 있게비밀 문으로 대체로 잠그지 않는¶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관례였다. 민화는 이 쪽문만큼 사랑스러운 것도 없었다. 이쪽 길로는¶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얼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남편이 주로 사용해야 할 문이지만,집 쪽문을 이용하는 사람은 주로 민화였다. 목을 쭉 빼서¶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보니 불이 켜져 있었다. 민화는 재빨리 뛰어 사랑채 문을방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방안으로 뛰어든 민화 때문에 염이 책말고 자칫 비명을 지를 뻔했다. “고,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무슨 일입니까?” 민화는 쭈삣거리며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염은¶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가슴을 가라앉히고 뒤늦게 미소를 보이며 자리에서허리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 얼떨결에 민화도¶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인사했다. 염이 다시 자리에 앉아 미소를 보였다. 민화는 그안심이 되자 신발을 신은 채로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들어온 것을 깨달았다. 얼른 신발을 벗어 방문 앞에 놓고는¶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털썩 앉았다. 혹시 누가 볼까 걱정되어 방문 밖으로 내¶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못했다. 민화는 그렇게 멀찌감치 앉아 염의 눈치만 살피며 궁낭을그리고 염이 입을 열기 전에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말했다. “저기······, 저 때문에 놀라시었죠?” “갑자기여서······.¶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용무이십니까?” 무슨 용무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어떻게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할지 몰라 고개 숙인 채 애꿎은 궁낭만매만졌다. 용기 내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한마디 했다. “가까이 오라 아니 하시어요?” “아! 제가 잠시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리 오십시오.” 염은¶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자신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조금 비켜 앉아 옆으로 오게¶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민화는 냉큼 다가가 염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마음이 앞서 너무다가가 앉았기에 염이 오른쪽 팔을 움직이기가 불편해졌을 정도였다. 민화는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나는 난향이 좋아 힘껏 숨을“서방님을 방해하러 온 것이 아니어요. 저 여기 얌전히 있을¶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읽던 책 마저 읽으시어요. 책 다 읽으시면 말씀드리겠사와요.” 눈을뜨고 말하면서도 부끄러워 몸을 비비 꼬는¶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염은 조용히 미소만 보낸 뒤 책을 들여다보았다. 책 읽으랬다고책을 읽는 염이 원망스러웠지만, 옆에¶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조용히 있었다. 염의 옆얼굴에 구멍이¶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정도로 쳐다봐도 책에 집중하고 있는 염은 의식하지 못했다. 민화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염에게 정신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책장을 넘기는 염의 하얀 손이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워 어느새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뻗어 슬금슬금 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분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헤 벌어졌다. 손으로 슬금거리는 것도 부족해 이번에는 볼을 가져다¶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염의 따뜻한 손에 행복해져 눈을 감았다. 그 순간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은 환상이 아니라¶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눈을 슬쩍 떠보니 물끄러미 자신을 보고염의 눈과 바로 마주쳤다. 얼굴이 ¶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꽃보다 더 붉어졌다. 민망함을 감출 수천천히 볼을 떼어내어 상체를 꼿꼿하게그리고 또 다시 궁낭이 희생양이 되었다. 염이웃으며 책갈피를 끼운 뒤 책을 덮었다.¶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민화를 향해 앉았다. “하실 말씀이 무엇입니까? 듣겠습니다.” “저기, 방해를이제 방해 안할¶강남안마 수원안마 대구안마↖￠ 계속 책 읽으시어요.” “아닙니다. 저도 막 책을 덮으려 하였습니다.”부끄러워 몸을 비비 꼬면서 궁낭 입구를닫았다 한참을 망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