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상선은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인가?” “비록 처녀단자를 올리라고세자빈을 간택하는 것이 법도이긴 하지만, 이미∂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한사람을 내정해 두고 이러한 절차를 밟기 때문에······.” 무릎에 얼굴을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있던 훤의 얼굴이 번쩍 들려졌다. 그리고 눈으로 급하게 그재촉했다. 상선이 애통한 심정으로 말했다. “이번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아니라 이제껏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처녀단자를 올리는 것을것이옵니다. 초간택에 참여를 하라는 명을∂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의복이나 가마의 형식을 갖추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거니와, 만에∂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재간택을 거처 삼간택까지 올라가게 되면······.” 상선내관은 감히 말하기 어려워망설였다. 훤이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자 다시 말을 이었다. “마지막∂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세 후보에 들어가게 되면 내정자가 분명 세자빈으로 간택 될탈락된 나머지 두 여인은 그 또한 세자저하의 여인이라 하여홀로 살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게 되옵니다.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소복만을 입어야 하고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틀어 올려 비녀를∂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그런 운명 말이옵니다. 그렇게 한들 내명부받을 수 없는. 그래서 모두가 처녀단자를∂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꺼리는 것이지 세자저하 때문이 아니옵니다. 문학은 누이를 아끼어 그런한 것이옵니다. 이미 내정되어 있는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있기에.” “그렇다면 탈락한 그 여인들은 궐로 들어올 수는 없는∂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간혹 그러한 여인들이 가엾다 하여 후궁으로 들이긴 합니다.” “아!∂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형님(양명군)의 모친도?” “네, 희빈마노하(마노하:후궁과 세자빈 뒤에 붙이는 칭호. 후궁과뒤에 ‘마마’는 붙일 수 없음)도 삼간택에서 탈락한 것을 상감마마께옵서후에 불러들인 것이옵니다. 이는 희빈마노하 외의∂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한명이 목을 매달고 자결하였기에 상감마마께옵서 아시게 되었던 것이지 대부분이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잊혀져버립니다.” 가만히 앉아 생각에 빠진 훤의 얼굴은부리던 소년의 표정에서 어느덧 비범함을 숨긴∂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변해있었다. 그리고 입술을 비틀며 짧은 말을 내쉬었다. “할마마마!” “네?말씀이시옵니까?” “이번 세자빈의 내정자는 할마마마의∂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친척 중 한명일 것이다. 어마마마가 윤씨 일파가 아니니 이번∂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세자빈 자리만큼은 내어주지 않으려 기를 쓸 것이란 말이다. 그런데가례도감을 주관하는 가장 웃어른이 대비, 즉 할마마마시다. 외척세력들에게 이보다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절묘한 기회가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내정되어 있다면······, 빌어먹을!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훗날 연우아기씨를 후궁으로∂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상선내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훤의 눈빛이 매섭게 상선내관에게로꽂혔다. “후궁이 정비와 같더냐! 감히 연우낭자를∂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삼으란 말이냐?” “하오나 방도가 없사오니······.” “아바마마는 훌륭한 군주이시나 효라는잡혀 있다. 백성을 위하는 것과∂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효를 다해야 하는 모순 속에 갇혀 군주의 덕을 행함에∂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그 도를 채우지 못 하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인다.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비록 지금 잠룡(潛龍, 승천(昇天)의 때를물속에 잠겨 있는 용이라는 뜻으로 아직 왕위에 오르기 전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처지이나 훗날 나의 어버이는 곧 백성이 될 것이다. 자식은없이는 없다 하였다. 에 따르면 백성 없는 왕도 없다∂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그러니 백성의 어버이는 왕이나 왕의 어버이 또한 백성.아바마마를 존경하나 이와는 다른 길을 걸을∂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그러기에 꼭 연우낭자여야만 한다.” 훤의 온몸을 휘감은 황금용이 때를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상선내관의 ∂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선명하게 보였다. 눈을 빛내며 잠룡의 눈을있던 훤은 다시 풀 죽은모습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지금 처지에선 아바마마께 주청 드리는 것∂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게다가 아바마마도 직접 간택에않으시는 것으로 아는데.∂잠실안마 강남안마 수유안마⇒￥ 그런가?” “국왕이 이제껏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예외라는 것이 있었던 것으로 아옵니다.” “하지만할마마마를 뛰어넘지 못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