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천라지망 무문세를 식으로 통과할 줄은 몰랐어요. 덕분 다시 진세를 구축하느라 수고를 좀 들여야 했답니다. 언니께 서 수고해 주셨죠." 십지선녀활짝 웃으며 반갑게 말을 건냈다. 첫째 팔짱을 낀 채 묵묵부답 이쪽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무겁고 진중한전혀 농담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진지함 그 자체 얼굴이었다. "어쨌든 감사드리죠. 삼천 명을 풀어도 찾을 수흉수를 이렇게 쉽게 찾아주시다니, 찾는 수고를 웃음이 가득 찬 시선이 부축당해 있는 나백천을 향했다.웃고 있지만 눈은 얼음 칼처럼 차가웠다. 예를 표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고마워요." 갈효혜가 활짝얼굴로 말했다. "어떻게 여길 찾았죠?" "그야 놓아줬기 때문이지요, 몰랐나요?" 갈효혜는 비류연의 말에 상냥하게 웃으며 "아뇨, 일부러 놓아준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보는 갈효혜의 눈에 살며시 이채가"어머, 눈치도 빠르시네." "과찬의 말씀. 하지만 칭찬해 줘도 돼요, 얼마든지. 아참, 추격을 위해 풀어놓았던 검은일당들은 모두 처리해 놨는데, 어떻게 쫓아온 거죠?" 흑견대는 이미 손에 의해 괴멸되었던 것이다. "설마 이 정도로 유능하리라곤못하긴 했지만, 추격대로 꼭 하나만 쓸 없지 않겠어요?" "그건 아닐 거예요. 다른 기척은 전혀못했거든요. 이래 봬 도 나름 예민한 말이죠." 비류연은 자신의 감각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꼭 사람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예를 향기라던 가......" 갈효혜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천리향을 쓴 것이오?" 그쪽 방면에선 전문가라고 할 있는 장홍이 깜짝 놀라 반문했다.또 다른 말로는 천리추종향. 말 그대로 번을 뿌리면 천 리를 따라간다는 향기지만, 정작 그 향달고 있는 사람은 그 향을 맡을 수가 없다. 특수하게 일부의 동물들만이 그 향을 맡을 수 있다고 한다.리가 없소. 혹시나 해서 천리향에 대한 확실히 해두었 단 말이오."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노력했는지 모른다. 추종향에 대한 방비에도 문제가 터였다. "으음, 물에도 지워지지 않고 오래가는 제품이라나 뭐라나.요즘 감지법이랑 대처법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에 만리향을 썼지요." 무슨 연지라도 되는 것처럼 가벼운 어투로 그만큼 무시무시한 향기라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굳이 기다리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었는데요? 만리향이니깐리쯤 쫓아오신 다음에 나타나시면 더 좋았을걸." 호북성에서라도 벗어나 있었을 것 아닌가. "후훗, 빨리 만나고 싶었거든요."들으면 애절한 연인 사이라도 되는 듯한 말투였다. "아무튼 이걸로 두 번이나 당했네요." 그렇다. 벌써 이걸로 두 번째였다.번째는 신 용산객잔에 머물고 있었을 때, 정체가 발각되어 구출대 최대 전력이라 할 수 있는빙검이 사로잡히고 전력은 반반씩 갈라져 버렸건만, 당한 것이다. 아니, 이번엔 그때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해도 그들은 쫓기는 입장이었지만 희망이 있었다. 역습으로 흑견도 잡았고, 흑천맹의 추격을 뿌리친 후 맹주 구해냈다는 기쁨에 젖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향수병이 만큼 억수로 그리운 그들의 보금자리,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마침내 실현하리라 순간에 그들이 나타난 것이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바람은 그저 희망사항으로공산이 컸다. 최중요 목표라 할 수 있는 나백천의 존재가 때문이다. 더 욱 뼈아픈 것은, 저들을 이곳으로 안내한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사 실이었다.